[남도일보 기상칼럼]우리 동네 기후, 어떻게 달라질까?

이미선 2026. 1.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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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기상청장)
이미선 기상청장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결과,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와 지구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4 지구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전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이상 높은 첫해로 기록됐다. 한반도 역시 이러한 경향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지난해 기상청과 환경부가 함께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서는 한반도의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미래에는 더 강하고 빈번해질 것으로 보았다.

최근 대부분의 기후 관련 분석 결과가 '기후변화'를 단순한 기후시스템 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 수준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상청은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기후변화 예측 및 영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과거부터 미래 2100년까지 지역별 기온, 강수량, 바람 등 핵심 기후요소의 변화 추세와 전망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지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자료는 '전지구 온난화 수준별 우리나라 기후변화 예측' 정보이다. 이는 산업화 이전 대비 전지구 평균기온이 1.5도, 2.0도, 3.0도, 5.0도 상승할 때, 우리나라 기온과 강수량, 극한기후지수 등이 각각 어떻게 변화할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해 보여준다. 평균기온, 최고·최저기온, 강수량의 기후요소 4종과 폭염일수, 결빙일수 등 극한기후지수 23종이 시각 자료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의 기온 상승이 기후변화와 극한 기상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로는 이렇게 미래 우리 동네의 기후 상황을 그려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해양 기후의 변화도 파악할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새롭게 승인된 시나리오를 활용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온도, 표층염분, 해수면고도 등 해양 기후요소 3종에 대한 미래 기후변화 정보와 관측 지점별 과거 자료를 추가했다. 해양 변화는 기상정보의 차원을 넘어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재난위험과 어업 생산량 감소 등 산업과 직결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도 최근 기상청은 기존에 제공하던 36종의 핵심기후변수자료에 성층권 오존, 미세입자크기별수농도 등 실시간 지구대기감시자료 6종과 운량, 적설 같은 대기·지표 핵심기후변수 12종, 지면알베도, 토양수분 등 기상위성관측정보를 추가했다. 기후변화 감시정보가 확대됨에 따라, 사용자들은 지도를 통해 시나리오 정보 외에도 기후변화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상황지도가 그리는 광주·전남의 미래 평균기온은 어느 정도일까? 온실가스를 현저하게 줄인 저탄소(SSP1-2.6) 시나리오와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배출한 고탄소(SSP5-8.5) 시나리오를 비교하면, 21세기 후반 광주의 평균기온은 각각 16.5도, 21.6도, 전라남도는 각각 16.1도, 21.1도로 모두 5도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지, 그것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기후위기 시대,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사전에 기후리스크를 분석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다양한 기후 데이터와 예측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은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기후위기 적응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염 발생 가능성, 강수량 변화, 해수면 상승 위험 등을 파악해 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 및 적응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며, 국민들은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정부와 지자체만의 책임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이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우리 동네의 기후가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를 직접 확인해 보길 바라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상황지도가 모두의 기후변화 이해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유용한 정보를 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