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다시 베팅···롯데免, 1위 굳히기 나선다

한다원 기자 2026. 1.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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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1·2 입찰에 롯데·현대면세점 참여
3분기 연속 흑자···외국인 관광객 유치 강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성에 나선다. 인천공항 면세점 핵심 구역(DF1·2)에 대한 신규 운영 사업자 입찰에 롯데·현대면세점이 참여하면서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높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중도 철수한 전례가 있어, 롯데면세점 결단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전날 오후 5시 DF1·2 구역의 사업권 입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롯데·현대면세점 2곳이 최종 참여했다. 롯데·현대면세점은 향후 공사 프레젠테이션 가격 개찰, 관세청 심사를 거치게 된다.

롯데·현대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만큼, 최종적으로 양사가 DF1·2 구역을 나눠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DF1·2는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구역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천공항 입찰 구역.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입찰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기업 면세점 4곳(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과 아볼타(옛 듀프리),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해외사업자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롯데·현대면세점을 제외하고 모두 입찰에 불참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이다. 지난 2023년 입찰 당시 제시된 DF1 5346원, DF2 5617원과 비교해 각각 5~11% 낮아진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7월 신라·신세계면세점에 밀려 입찰권을 따내지 못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2018년 임차료 부담을 이유로 인천공항 일부 구역에서 사업을 축소한 바 있어,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입찰 전략을 택했다.

이후 업계 안팎에선 롯데면세점의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면세점은 2024년 10월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운영했던 오프라인 쇼룸 '나우인명동'을 1년 만에 폐점했고, 역직구를 위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카츠'의 오프라인 매장도 철수했다.

해외 점포도 수익성 기준으로 정리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고,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도 정리했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은 대형 면세점 가운데 유일한 흑자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세사업부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2조295억원, 영업익 401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면세점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장 환경 및 제안요청서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DF1·2 구역에 대한 제안서를 최종 제출했다"면서 "향후 진행될 프레젠테이션 등 남은 입찰 절차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에게 있어 상징적인 곳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의 소비패턴이 면세점에서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여행객 수에 곱해 산정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은 계속 커지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관세청 집계 기준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또 제1여객터미널은 2028년 1월부터 2033년 8월까지 단계적으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다. 장기간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을 확보한다해도 해당 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DF1·2 모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속한게 아니라 제1·2터미널에 있는 매장을 섞어서 사업권을 나눈 것"이라며 "DF1·2 어느 구역을 낙찰 받더라도 영업 어려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일단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남은 입찰 절차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에는 기준환율을 적용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상품의 경우 기준환율을 조정해 면세점 고객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환율 보상 행사를 진행해 시장 변화에 즉각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4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스타에비뉴를 그랜드 오픈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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