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유학비 1.5억 집에서 보낸다”…해외송금, ‘여기’선 무증빙·무수수료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1.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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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만달러 무증빙 한도 전 업권 확대
인뱅, 수수료·속도 경쟁 앞세워 시장 공략
서비스 강화…‘비이자수익 핵심 축’ 육성
[연합뉴스]
해외송금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수수료 인하와 송금 속도 개선을 앞세워 해외송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은행권 연간 10만달러(약 1억4700만원), 비은행권 연 5만달러로 구분된 무증빙 한도가 전(全)업권 연 10만달러로 통합됐다. 1999년 외국환거래법 제정 이후 무증빙 송금 한도 관리를 위해 유지돼 온 지정거래 은행 제도도 폐지됐다.

기획재정부가 외환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소규모 무역·용역거래 대금, 생활비 송금 등 국민의 일상적인 외환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현행 무증빙 해외송금 한도 체계를 개선하기로 하면서다.

그동안 핀테크 등 비은행 업권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어 개인당 연간 무증빙 송금 한도를 업체별로 연간 5만 달러로 제한하는 식으로 간접적 규제를 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국민 거주자가 연 10만달러를 증빙 없이 송금하기 위해서는 지정거래 은행을 통해 연 10만달러를 보내거나 두 개의 소액 송금업체를 통해 각각 연 5만달러를 송금해야 했지만 이제부턴 개인 선호에 따라 은행, 소액 송금업자 등 송금 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해 연간 10만달러까지 무증빙으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송금기관 선택이 자유로워지고 무증빙 송금 한도가 확대되자, 인뱅들은 해외송금 서비스를 미래 핵심 비이자수익원으로 보고 수수료 인하·송금 속도 단축·이용 편의성 강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화 송금에 있어서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약해, 인뱅업계가 시중은행 대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격전지란 평이 나온다.

수수료 낮추고 속도 높이고…인뱅, 해외송금 경쟁 본격화
[연합뉴스]
올 초 토스뱅크는 전 세계 30개국 은행에 1시간 이내까지 빠른 송금이 가능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달러 및 유로, 영국 파운드, 캐나다·호주·싱가포르·홍콩 달러 등 7개 통화 송금을 지원한다. 이 중 유로와 싱가포르 달러, 파운드, 홍콩 달러 등은 1시간 이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며 나머지 통화들은 최대 24시간 이내에 수취인에게 전달된다. 수수료는 건당 39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편이다. 송금 거래에 대한 ‘실시간 추적’으로 자금의 이동 경로와 수취 시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더했다.

카카오뱅크는 인뱅업계서 해외송금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국가나 송금액에 상관없이 ‘해외계좌송금’에서 단일 수수료 4900원 정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WU 빠른해외송금’ 서비스에서는 금액 상관없이 USD 5달러를 적용 중이다. 2024년 10월부터는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까지 조건 없이 면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케이뱅크는 세계 최대 송금업체 ‘머니그램’과 협업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전 세계 70여개국에 실시간으로 송금할 수 있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통해 현지 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받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면 보낼 수 있다. 전 세계 머니그램 제휴처에서 머니그램 거래번호로 방문 수령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6월30일까지 올 상반기 동안 해외계좌송금(SWIFT·ACH)의 송금 수수료를 일괄 4000원으로 운영하는 등 해외송금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기존에는 SWIFT망을 이용해 미국으로 송금 시 수수료가 8000원이었는데 이를 절반으로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올해부터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와 국내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와 손잡고 ‘한국–UAE 간 디지털자산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세 기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결제 인프라 구축과 자산 수탁·변환·정산 기술 협력,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함께 추진한다. 주요 대상은 한–UAE 간 고액자산가·디지털자산 투자자·무역 기업으로, 부동산 투자와 스타트업 자금 조달, 수출입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던 시간·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인뱅 관계자는 “무증빙 송금 한도 통합과 지정거래은행 제도 폐지로 개인 고객의 선택권이 크게 넓어지면서 해외송금 시장이 사실상 전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 모바일 기반 편의성 등의 강점을 앞세워 해외송금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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