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춤의 '기생충' 사건…'일무' 무용계 오스카 베시 어워드 석권

허세민 2026. 1. 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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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
디자이너 출신 정구호가 연출
종묘 제례의식 재해석한 수작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한국인 안무가 최초 수상

서울시무용단의 '일무(One Dance)'가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한국인 안무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베시 어워즈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정혜진 안무가와 김성훈 안무가./사진=세종문화회관

20일(현지시간) 뉴욕 딕슨 플레이스에서 열린 제 41회 베시 어워드에서 '일무'를 안무한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수상했다. '언더커렌트(UNDERcurrents)'의 니아 러브, '터치 오브 레드(Touch of RED)'의 샤멜 피츠, '어 디스가이스드 웰컴(A disguised welcome)'의 완지루 카무유와 공동 수상이다. 수상 후보는 총 12개팀에 달했다.

이날 첫 번째 수상자로 호명된 일무의 정혜진 안무가는 "Surprised(깜짝 놀랐다)"고 입을 뗀 뒤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이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새롭게, 다음 작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일무는 한 목표를 가지고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사람의 정신이 들어가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수상은) 많은 분들이 노력해준 시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무'는 조선시대 종묘에서 제례의식을 거행할 때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2년 국내 초연 후 이듬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3회차 공연이 개막 전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정혜진 안무가가 제시한 한국무용의 선과 절제미 위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역동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더해졌다. 국립무용단의 '묵향'(2013년), '향연'(2015년) 등으로 전통무용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출신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다.

1984년 시작된 '베시 어워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프로듀서,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그해 뉴욕에서 공연된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엄선해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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