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 80년사 “광복의 씨앗, 수액으로 이어진 80년”
6.25 전쟁과 산업화 속에서 변화된 수액 역사 총망라
정직·근면·성실로 쌓아 올린 대한약품의 성장사

1945년 해방 직후 혼란 속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최초의 수액제를 생산하며 국민 보건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대한약품의 80년 여정을 505쪽 분량에 담아낸 기록물이다.
책은 기업 연혁을 넘어 전쟁과 산업화,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의약품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책은 대한약품의 설립 이념인 '국민 보건 향상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창업자 이인실 선생이 평생 강조해 온 가치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대한약품의 정체성이다.
사훈으로 제시된 '정직·근면·성실'은 하나의 문구에 머물지 않고, 조직 문화와 경영 판단의 기준으로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를 역사적 사례 속에서 풀어낸다.

특히 이인실 선생<사진>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의 영향, 경성약전 진학과 약업인의 길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은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으로 읽힌다.
대한약품의 역사는 수액제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이인실 선생은 1953년 6.25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군산에서 최초의 유리병 수액을 생산했다.
'폭탄 모양 수액'으로 불리던 초기부터 유리병 수액, 사이깡(Air Tube) 방식, 플라스틱 용기 수액, Non-PVC 백, PP Bottle 수액까지 이어지는 기술 진화 과정이 연표와 함께 정리돼 있다.
이는 수액이 단순한 의약품이 아니라, 전쟁과 재난, 중증 환자 치료의 현장에서 생명을 지탱해 온 기반 인프라였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공간의 이동 역시 대한약품의 성장사를 상징한다. 명동에서 출발해 군산, 방화동, 안산으로 이어진 공장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기술과 품질, 생산 체계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승영 대표이사는 발간사에서 "1945년 품었던 소중한 꿈은 세월을 넘어 오늘의 기쁨과 감격이 됐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순간들, 그 속에 녹아있는 기억조차 힘든 사연들, 스렇게 우리의 지난 여정은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이루어낸 역사"라며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많은 역경이 있겠지만 멈추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지난 우리의 역사가 궅건한 뿌리가 되어 흔들리지 않고 또 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윤우 회장은 "선친 남기신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선친의 뜻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으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55년의 세월이었다"며 "장갈후랑추천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 했듯이 비록 시간을 흐르고 사정은 변하더라도 지난 우리의 여정, 우리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간직하고 앞으로 영원히 그 뜻이 변함없이 기억되고 소중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선친께서 세우시고 우리 모두가 지켜온 그 뜻이 우리의 80년 여정 그 역사의 교훈을 토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더욱 더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