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공식 추진한다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1. 21. 10:08
문체부, 국무회의서 검토안 대통령 보고
기존 한자 현판 유지하고 병기 방식 검토
광화문 한글 현판 예시 그림. 광화문훈민정음체현판 설치국민모임 제공
과거 경복궁 정문 광화문 현판 모습. 현판의 '광'(光) 자와 '화'(化) 자 사이에 미세한 금이 보인다. 연합뉴스
기존 한자 현판 유지하고 병기 방식 검토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2023년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2층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새로 설치하는 내용이다.
최 장관은 "광화문은 우리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자 현재 진행형 공간"이라며 "한자 현판의 역사성은 존중하되 한글 현판을 더해 상징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의견과 공청회, 여론 수렴을 거쳐 공식 절차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가갸날 선포 100주년"이라며 "문화재 원형 보존 정신에 더해 한글 현판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포용하는 합리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 사례를 묻자 최 장관은 "중국 자금성도 만주어와 한자 현판을 함께 사용한다"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을 가진 나라의 대표 건축물에 한자 현판만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광화문 소관 기관인 국가유산청도 협조 의사를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글 세계화 취지와 상징성에 공감한다"며 "과거 목재 균열 사례를 고려해 재질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글학회 등 75개 단체로 구성된 '광화문 훈민정음체 현판 설치 국민 모임'은 성명을 내고 "정부 결정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환영했다.
광화문 현판은 1968년 한글 친필 현판이 걸렸다가 2010년 한자 현판으로 교체됐으며, 2023년 10월 새 한자 현판이 다시 설치됐다. 과거 정부에서도 한글 현판 도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