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활어, 어디 가서 맛볼까… 동해안 시장 가이드 [요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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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물이 오른 제철 동해산 먹거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산지에 가야 한다.
북쪽에서부터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주문진 수산시장'이 있다.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은 현지 어민들이 직접 조업한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는 시장이다.
통상 무게(㎏)당 혹은 마리당 가격을 매겨 물건을 판매하는 수산시장과 다르게 한 바구니에 여러 마리를 담아 '모듬' 형태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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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물이 오른 제철 동해산 먹거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산지에 가야 한다. 너무 저렴해서, 활어의 숨이 짧아서, 현지에서 다 소비돼서 수도권 등 내륙까지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지 분위기를 느끼며 한 끼 두 끼 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다만 수산시장은 초행자에게 다소 녹아들기 어려운 공간으로 느껴진다. 동해 북부 주요 시장 세 곳을 소개한다.
①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일대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으로 일컬어진다. ‘일대’인 이유는 하나의 시장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주문진항을 중심으로 여러 시장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북쪽에서부터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주문진 수산시장’이 있다. 세 시장마다 특징이 다르니 미리 알고 가면 취향에 맞게 소비할 수 있다.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은 현지 어민들이 직접 조업한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는 시장이다. 통상 무게(㎏)당 혹은 마리당 가격을 매겨 물건을 판매하는 수산시장과 다르게 한 바구니에 여러 마리를 담아 ‘모듬’ 형태로 판매한다. 바구니 하나에 참가자미, 대구횟대, 강도다리를 한 마리씩 담아 3만 원에 파는 식이다. 가격이 큼지막하게 바구니에 적혀 있어 일일이 문의할 필요가 없다. 당일 조업 상황에 맞춰 물건을 내는 일종의 ‘오마카세’다. 문어와 두족류나 어패류는 보통 시장처럼 마리·무게 단위로 취급한다. 인원이 많고 다양한 자연산 어종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하다.
어민시장에서 150m가량 남쪽에 주문진 좌판 풍물시장이 있다. 국산 양식 어종은 물론 수입 수산물도 취급한다. 본래 이름처럼 좌판 상인이 모여 영업하던 곳이지만 2019년 말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시장으로 재개장했다. 3개 시장 중에선 가장 크고 방문객도 가장 많다. 강원도의 ‘노량진’이랄까. 강원에서 가장 시세 좋은 관광시장으로 흔히 거론된다. 호객행위도 온건한 편이라 편하게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점포마다 가격과 덤이 다르니 여유를 갖고 둘러본 후 구매하기를 권한다.
주문진수산시장은 세 시장 중 가장 오래됐고, 창고형 건물에 위치한 어민시장, 좌판시장과 다르게 상가 건물에 입주해 있다. 때문에 횟집을 겸하는 점포가 많아 ‘할복비(횟감 손질 비용)’와 ‘초장값(횟집 이용료)’ 등 추가 지출 없이 최종 가격으로 흥정할 수 있다. 초장값만 해도 주문진 일대에선 통상 4인 테이블당 7,000원을 받는 터라 인원이 적거나 맛보고 싶은 어종이 다양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횟집을 겸하는 시장 점포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②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부림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지하에 활어회를 포장하거나 먹고 갈 수 있는 점포가 있다. 주문진수산시장과 좌판시장처럼 자연산, 양식, 수입산 어종을 가리지 않고 취급한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독도새우 등 고급 수산물을 취급하는 점포도 더 많다. 평균 시세는 주문진보다 조금 높다. 지상 골목에는 선어를 취급하는 좌판 점포가 많다. 현지에서 많이 소비되는 기름가자미(미주구리) 막회를 5,000원에, ‘회도시락’과 북쪽분홍새우(단새우)를 소쿠리단위로 판매한다. 지하상가가 정돈된 관광시장 분위기라면 지상 골목은 지역 재래시장 분위기다.

③고성군 거진항활어난전은 한반도 최북단 관광 수산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업 시기를 잘 맞추면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갑각류 털게를 만날 수도 있다. 국내 유일 털게 산지가 고성이다. 그러나 강릉·속초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어 물건이 들어오는 빈도가 뜸하고, 바다가 더 험해 어선 결항도 잦다.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당일 조업 현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강릉·속초·고성=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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