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동채·가족社, 밑빠진 골프장에 돈 붓기[The SIGNAL]
매각 난항, 원금회수 가능할까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창업주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가족 회사와 함께 자회사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지만, 사업이 수년째 멈춰섰다.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 반발과 각종 리스크로 매입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차입금 400억 돌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파랑우리는 최근 데이지파트너스로부터 10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신규차입은 17억원, 만기연장은 90억원이며 이자율은 4.906%다. 상환일은 올해 12월 2일까지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이동채 창업주에게 차입한 47억원의 운영자금을 오는 12월 30일까지로 1년 연장했다. 이자율은 5.20%에서 4.906%로 하향됐다.
현재까지 해파랑우리가 금융기관(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데이지파트너스와 이동채 창업주에게 빌린 차입금은 각각 365억5000만원, 47억원으로 총 413억원에 달한다.
해파랑우리는 골프장 운영을 목적으로 2020년 12월에 설립한 특수관계법인이다. 2020년 12월 출범 이후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해파랑우리 지분율은 이동채 창업주 14%, 부인 김희애 씨 4%,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부사장 14%,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 14% 등으로 친족 합계 46%를 보유 중이다. 또 총수일가 회사이자 에코프로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데이지파트너스 18%, 권태길 해파랑우리 대표 20%, 등기임원 이태근·김병훈 이사 합계 10%, 기타 6% 등을 보유 중이다.
데이지파트너스 지분은 이동채 창업주가 20%를, 이승환 부사장 30%, 이연수 상무 30%, 김희애 씨 20%씩 갖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지속가능성 희박
문제는 해파랑우리의 계속기업 여부다. 2024년 말 회사의 자본총계는 -232억원,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처분해도 채무를 갚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또한 4년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차입금으로 회사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지파트너스, 이자수익 3년새 1600% ↑
적자와 자금난에 허덕이는 해파랑우리가 이동채 창업주와 '데이지파트너스' 측에 지급해야 할 이자는 회사의 재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데이지파트너스는 해파랑우리로부터 2021년 약 1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8억원, 2023년 14억원, 2024년 17억원 등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이는 3년새 1600% 증가한 수치다.
이동채 창업주 또한 2021년 해파랑우리에 약 60억원을 대여한 이후, 매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둬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 이자율은 4.6~5.2% 범위에서 조정됐으며, 이에 따른 연간 이자수익으로 최소 2억원대를 유지해왔다. 2024년에는 일부 상환으로 차입금 규모가 47억원으로 줄었으나, 이자율 5.2%가 적용되면서 지난해 기준 이자수익은 약 2억4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데이지파트너스와 이동채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받은 돈을 비슷한 금리로 해파랑우리에 차입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해파랑우리의 2024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 미지급금은 데이지파트너스 17억원, 이동채 회장 7억원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동채 창업주는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 자산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연 4%대 중후반 수준의 자금을 차입해, 동일한 수준의 금리로 해파랑우리에 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채 창업주와 데이지파트너스가 금융권 등을 통해 대출받은 금리(연 4.5% 안팎)와 해파랑우리에 대여한 금액(2026년 기준 4.5% 안팎)의 금리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파랑우리, 골프장 개발 올스톱
해파랑우리의 포항 남구 동해면 일대 골프장 개발사업은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현재 매입자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동채 창주와 데이지파트너스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도 있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과 환경 파괴, 특혜 제공 의혹 등이다.
매각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이동채 창주와 데이지파트너스는 원금 회수는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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