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다니는 수재 쿼터백, 대학 풋볼 최고 스타로

“체계적인 접근과 준비 과정을 중시하는 리더로서 UC버클리를 3년 만에 졸업하고, 인디애나대 MBA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와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쌓은 지식으로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커리어를 쌓고자 합니다.”
글로벌 구직 사이트 ‘링크드인’에 올린 자기 소개 글이다. 엘리트 경영학도의 글 같지만, 실제는 대학 풋볼 팀의 쿼터백이 쓴 글이다. 그것도 평범한 쿼터백이 아니다. 올해 대학 최고 선수에게 주는 ‘하이즈먼 트로피’를 거머쥔 인디애나 대학교의 스타 페르난도 멘도사(23)다.
멘도사가 이끄는 인디애나대가 2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CFP(컬리지 풋볼 플레이오프)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마이애미대를 27대21로 꺾고 창단 후 첫 정상에 올랐다. 인디애나 대학은 농구 명문으로 유명하지만,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풋볼에서도 전국 최강으로 올라섰다.

멘도사는 4쿼터 종료 약 9분을 남기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인디애나가 17-1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쿼터백 멘도사가 직접 공을 들고 뛰었다. 상대의 강력한 태클에 휘청거리면서도 끝내 버텨낸 그는 공을 쥔 두 팔을 길게 뻗은 채 몸을 날려 12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완성했다. 이어진 보너스 킥까지 성공해 인디애나는 24-14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멘도사는 쿠바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마이애미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UC 버클리에 진학해 3년 만에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동시에 쿼터백으로 두 시즌 동안 4732야드를 던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숨은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으로 정평이 난 커트 시그네티 감독의 눈에 띄어 올해 인디애나대로 둥지를 옮겼고,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웠다.
키 196㎝의 강인한 체격과 명석한 두뇌를 앞세워 정확하고 강한 패스를 구사하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올 시즌 인디애나 대학을 16승 무패 우승으로 이끈 멘도사는 “자란 곳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마이애미대 선수로 뛰고 싶었지만, 입학 제안조차 받지 못했다”며 “이 큰 무대에서 마이애미대를 꺾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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