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나를 찾는 문학의 길- 김혜숙(창원 목민정 대표)

knnews 2026. 1. 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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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식업체 대표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삶은 눈물 없이는 모두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작고 소소한 상처의 그림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고자 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기우였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 문학의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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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식업체 대표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만하면 성공한 삶이 아니냐고 위로하곤 한다.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삶은 눈물 없이는 모두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수억원의 돈을 떼이고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처절한 외로움 앞에 한 줄기 작은 빛도 보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한 절망의 터널을 수없이 지나오고서야 오늘의 이 작은 터전 하나를 이루었음이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지나온 그 고통의 터널을 지울 수가 없었음을 알았다. 작고 소소한 상처의 그림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고자 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기우였다. 오히려 그 아픔을 기록하여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이 나의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었음이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아니, 내 삶을 기록하고자 하는 욕망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지난해, 우리 지역사회 대학교의 수필교실을 찾았다.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해법을 찾고 싶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수필을 쓴다는 것은 살아온 날들을 다시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으로 다가서는 일”이라고 포문을 여셨다. 이 뭐지,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일까. 나는 깜짝 놀라며 첫 강의부터 빠져들었다. 그렇게 단 하루의 결석도 없이 본격적인 문학의 길에 들어섰다.

나는 지난해 ‘세 아이의 엄마, 목민의 길을 걷다’(2025, 미다스북스)라는 책을 펴냈다. 살아오면서 고뇌하고 사유한 30여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책을 내면 내 안의 아쉬움이 해소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목마르고 허기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문학 공부를 조금 해보니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자기 삶의 문장을 끝없이 써내려 가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자신의 결핍을 채워 가는 일이다, 문학을 통해 사랑하는 법도 배워 간다 등등의 배움 때문이다.

나는 몇 가지 취미생활은 접기로 했다. 동료들은 아쉬워했지만 문학에 올인하기 위한 내 마음을 이해해 주리라 생각한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 문학의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김혜숙(창원 목민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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