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인원 적으면 내신 불리?…고교학점제 오해와 진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공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지난해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올해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택과목 이수가 시작됩니다. 공통과목 위주였던 1학년과는 달리 여러모로 고민이 참 많아지는 시기죠.
경기 동국대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김용진 선생님과 차근차근 정리해 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예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네 본격적인 고교학점제의 시작이 2학년부터라고들 합니다.
1학년 때는 다 같이 듣는 공통 과목 위주였다면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택목을 듣게 되는데 먼저 어떤 게 가장 달라지는 겁니까.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네 일단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게요.
수업의 방식입니다.
개별 과목의 수업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듣는 환경이 좀 달라지는데요.
1학년 때까지는 공통과목, 즉 전교생이 다 같은 과목을 들었기 때문에 내가 1학년 1반이었으면 1반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선택과목이 되면 같은 반 학생들도 선택과목이 다르겠죠.
그래서 자기 선택과목에 따라서 쉬는 시간에 선택과목 교실로 이동해서 수업을 하고 뭐 시험도 보고 뭐 이런 것들이 진행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제 쉬는 시간마다 이동이 많아져요.
이게 좀 달라지는 거다 그게 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학기제라는 게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과목은 학기 이수입니다.
그런데 이제 1학년 때 같은 경우는 공통과목 1 공통 과목 이 즉 공통 국어 1, 2로 이렇게 들었기 때문에 1, 2학기가 연속되는 것처럼 느껴졌죠 실은 과목이 다른데.
그런데 이제 선택과목이 되니까 그런 연속감이 없는 과목들이 나타나요.
뭐 이제 국어나 영어나 수학 같은 경우는 그래도 그 연속감이 있습니다마는 만약에 예를 들어서 제가 2학년 1학기에 사회와 문화를 들었다 그러면 2학년 2학기에는 사회와 문화를 듣느냐 그게 아니에요. 1학기에 들었으니까 그건 끝났어요.
그러면 이제 2학년 2학기에는 뭐 물리학을 듣는다든가 세계사를 듣는다든가 이렇게 전혀 다른 과목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1, 2학기에 이수 과목이 달라지는 거 이런 것들이 선택과목에 의해서 나타난다 정도가 차이점이 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교실 풍경도 참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사실 뭐 진로에 맞춰서 과목을 골랐다고는 하지만 막상 수업이 시작되면 좀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이 선택한 과목들을 수시 전형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네 선택 과목 수시 전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요. 자기가 배우는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겁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소위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이제 학생들 중에서는 일부 어떤 과목들은 소위 '비입시 과목이다'라고 하면서 '선생님 저는 그 과목이 입시에 안 들어간다고 그래서 버렸어요'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구별을 못해서 그래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반영 교과가 있고 그 교과의 과목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반영 교과가 아닌 과목들은 반영되지 않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학들이 그동안 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런 과목들을 많이 반영했죠.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요 학생이 배우는 모든 과목이 반영 교과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여러 대학들이 이 소위 주요한 과목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 소위 안 중요하다고 알려진 과목들은 등한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행하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배우는 모든 과목을 아주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 생각을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특히 이제 학생들이 이제 등급 때문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전형에서는 무조건 등급을 반영한다 이런 게 굉장히 많아요.
물론 이제 대학에 따라서는 성취도를 반영하겠다고 하는 대학도 있지만.
그런데 종합 전형에서는요 등급, 성취도, 원점수, 성취도 비율, 수강자 수, 세부능력 특기사항 이런 걸 다 봅니다.
그래서 만약에 어떤 대학이 등급을 반영한다면 교과에서 90점 맞아서 1등급 받은 학생과 89점 맞아서 2등급 받은 학생이 있으면 이 학생은 1등급은 1등급이고 2등급은 2등급이에요.
그런데 정성평가에 가면 어 90점 맞아서 1등급 받은 학생 89점 맞아서 2등급 받은 학생 이 두 학생이 어떻게 보일까요? '둘이 차이가 있나?' 이렇게 평가하겠죠.
1점 차이니까 두 학생은 실제 비슷한 실력인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반영되기 때문에 뭐 그러니까 등급만 신경 쓴다 이런 것들은 위험하고 자기가 배우는 과목을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수시 대비가 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무래도 내신 평가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 선택과목 대부분 상대평가 체제를 조금 유지를 하고 있거든요.
선택과목은 아무래도 공통과목보다는 듣는 학생이 적다 보니까 듣는 인원수가 내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가 많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그런데 학생들이 그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해요.
어떤 과목이 숫자가 많아서 유리하다 불리하다 실제로 그 굉장히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강 인원과 등급의 관계를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과목 인원과 등급은 굉장히 오해를 바탕으로 해요.
실제로 해보면 이제 이런 거죠. 어떤 학생이 100명이 듣는 과목이면 10등까지가 1등급인데 50명 듣는 과목이면은 5등까지가 1등급이잖아요.
그러니까 니가 6등을 하면 100명 과목에서는 1등급을 받는데 50등 과목을 가면은 2등급을 받는다 이게 이제 논리거든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왜 과목이 달라졌는데 이 학생은 항상 6등일까요?
그러니까 이 실은 말이 안 되는 논리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을 해보면 만약에 그러면 학생이 학교에 딱 두 과목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그러면 이 과목은 대체로 100명 정도 듣는다더라 50명도 듣는다더라 그런데 제가 전교 11등이에요.
그러면 이 논리가 만약에 맞다면 전교 1등부터 10등 학생들이 모두 그 100명 과목에 가 있겠죠.
그럼 저는 어느 과목에 가야 유리할까요?
백 명 과목에 가는 게 유리할까요? 오십명 과목에 가는 게 유리할까요?
그러니까 결국은 그 과목에서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에 내용이 달라지고 그러면은 등급 유불리는 수강자 수하고 관련이 없다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또 하나 고민이 되는 지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일 텐데요.
많은 학생들이 수능 과목은 주로 공통 과목에 쏠려 있다 보니까 2, 3학년 선택 과목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네 이것도 실은 오해가 좀 많아요.
그러니까 일단 국어, 영어, 수학과 사회·과학 사정이 다릅니다.
일단 국어와 수학은 시험 범위, 수능 시험 범위의 구조가 일반 선택과목 세 과목을 모두 범위로 합니다.
그러면 많은 학교들이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해당 과목을 배웁니다.
그런데 사회·과학은 이제 1학년 공통과목,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시험 범위죠. 그러면 이제 이게 시험 범위가 아닌 거는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은 수시 모집으로 대학을 훨씬 많이 가거든요. 수시 모집에서는 이게 또 반영이 되죠.
또 하나는 초등학교 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초등학교 때 수학 배우면 뭐 분수식 배울 때 막 어렵잖아요.
그런데 고등학생쯤 돼서 그걸 보면 어떨까요? 되게 쉬워 보이거든요.
이게 뭐냐 하면 학생이 다음 단계에 학습을 하면 그 앞 단계 내용이 쉬워 보여요. 왜? 이해도가 높아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2학년에서 배우는 사회·과학 내용이 비록 수능에는 나오지 않습니다마는 그 공부를 잘 해두면 수시 모집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3학년 때 가서 제 수능 과목 복습을 해야 되잖아요. 그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결국은 버릴 과목이 하나도 없다.
모든 걸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정리를 해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2학년 올라가기 전에 점검하고 정리해야 할 점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김용진 교사 / 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네 일단 저는 무리한 선행 학습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 선행 학습을 무조건 해야 한다 식의 홍보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학교에서 실제 보면은 선행학습 많이 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물론 1학년에서 높은 성취를 한 학생들은 2학년 과정을 선행 학습하는 게 유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학년 성취가 높지 않은 학생들 즉 보통이나 보통 이하의 학생들도 있잖아요.
그런 학생들은 오히려 1학년 과목을 충실히 복습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학습이라는 게 선행 개념이 익숙하지 않으면 새로운 개념이 들어올 때 어려움을 겪어요.
그러니까 1학년 때 충실하면 2학년 것 그냥 쉽게 쉽게 배우는데 1학년 것이 안 돼 있는데 2학년 것을 먼저 배운다?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요.
한마디로 모래성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선행 학습을 하기보다는 다수의 학생들은 1학년 과정을 복습하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최상위 수준의 학생이라면 뭐 2학년 거를 좀 선행 학습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특히 신경 써야 되는 게 3월 24일이 되면 고1부터 고3까지 모든 학생들이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봅니다.
그러면 이제 2학년 학생들은 시험 범위가 어디냐면은 1학년 전 과정이 시험범위에요.
그러니까 오히려 그런 걸 생각해서라도 1학년 과정을 복습을 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의 실력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나가가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고요.
그다음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이제 뭐가 있냐면은 복습입니다. 그러니까 복습은 말씀을 드렸고 진로에 대한 것들을 좀 고민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요즘은 자꾸 진로를 변경하는 걸 두려워하는데 진로 변경이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진로 탐색을 이 기회에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제 본격적인 고교학점제의 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때일수록 기본적인 학교 공부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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