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가구 먼지 고통… “창문도 못 열어요”
부지개발 장기화·공사중단
날림먼지 방지 조치 안해
인접 대단지 아파트 민원
도로 이용 못해 교통난도

"저희 가족은 24시간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 먼지가 많이 들어와 문 열어놓기도 힘들었어요. 날림먼지 때문에 샷시는 온통 흙먼지로 뒤덮이곤 했어요. 또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회오리가 생길 정도로 강한 바람이 곳곳에 불어닥쳐요. 어떤 주민께서는 연기가 하얗게 나는 것처럼 보였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파트 벽면도 도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처럼 흙먼지가 수시로 날리면 벽면노화도 빨리 진행돼 아파트 전체적으로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포항 이인지구에 사는 주민 A씨는 최근에도 "공사가 중단됐어도, 공사장 흙먼지가 날아오지 않게 조치할 수 없겠느냐며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항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KTX신도시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히 이 사업은 KTX 포항역 인근의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동안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과 내수침체, 시공사의 재정적인 상황, 토지에 대한 대출규제강화 등의 이유로 장기간 표류했었던 사업 중 하나다.
특히 인근지역 주민들이 공사지역에서 날아오는 날림먼지 등의 환경적인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KTX신도시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환경영향평가법 제37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20조'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공사 중지 통보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통보서에는 공사는 2025년 10월 24일 중지하기로 했으며, 공새재개일은 2026년 7월 1일로 명시됐다.중지사유로는 '재정 여건상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공사를 중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공사중지에 따른 '환경보전조치(기 설치된 환경저감방안 시설 보존 및 관리)'를 이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포항시는 2025년 11월 14일 'KTX신도시지구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공사 중지 내용'을 시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하지만, 공사중지공고가 난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시공사의 환경보전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당공사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중단돼 있는 상태로만 알고 있었지, '환경보전조치 이행 조건부 중지결정'이 명시돼 있었는지는 주민 다수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A씨는 "해당공사가 중지된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시공사에서 환경보전조치를 하겠다는 조건부로 중지결정이 난 부분을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만약 조건부 중지결정을 알고 있었더라면 방진막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업을 하고 있는 B씨도 "KTX개발지구 공사가 느려지면서 이인지구, 펜타시티 쪽도 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이곳 공사로 인해 펜타시티쪽과 우현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차량들이 우회로 돌아서 나가야하는 교통혼잡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더 큰 문제는 이인지구쪽 개발공사도 몇 곳은 준공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 여파가 KTX개발지구 공사 지연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해당개발사업이 이곳 전체의 지역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부서에 해당공사의 민원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다. 답변이 오는대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부동산 개발업 등록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1월 말 기준 국내 디벨로퍼 업체(시행사)는 2295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기준 2627곳과 비교하면 332곳이 감소한 수치다. 신규 등록 업체보다 폐업·등록 취소 업체가 많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위축과 고금리, 원자재 상승 등 복합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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