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달 생활물품 700㎏ 캐리어·배낭에 나눠 담고 출발

김진로 기자 2026. 1.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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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필리핀 봉사활동을 가다]
◆ 한달여간의 준비 기간
올해로 6년째…4박 6일간 봉사 일정
마을길 보수작업에 의료·미용봉사도
수건·치약·칫솔 등 10가지 물품준비
지인·기업체 등 기부·협찬 통해 동참
물품 비행기 싣는 것이 가장 큰문제
개인 물품 최대한 줄이고 나눠 담아
▲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해외봉사단이 출국 전 청주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제공
▲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원들이 사무실에서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전달한 생활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청주지역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다수 있다. 이중 환경정화활동 분야에서 단연 어벤져스급 활약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회장 김진영)다. 이 단체가 어벤져스급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단체로 입소문이 난 이유는 남들이 발을 들이기조차 꺼리는 험한 곳에서 정화활동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가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는 곳은 악취가 진동하는 백로 서식지, 잡풀과 잡목이 우거진 하천 등이다. 하천에서는 방치된 각종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퇴치 활동을 벌인다. 이처럼 어벤져스급 정화활동을 벌이는 이들이지만 백로 서식지 환경정화활동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곳은 특성상 한여름 찜통더위에도 방진복을 입어야 한다. 여기에 소독약이 든 분무기까지 짊어져야 하기 체력이 좋은 성인 남성들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처럼 하천과 백로 서식지 환경정화에 진심인 이유는 야생동물과 공존해야 인간도 살 수 있다는 회원들의 신념 때문이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국내에서 머물지 않는다. 올해로 6년째 필리핀 오지 마을을 찾아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마을길 보수작업과 의료·미용봉사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일~14일 4박 6일간 해외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해외봉사단의 봉사활동 준비 단계부터 현지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펼쳤는지를 총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해외봉사단이 지난 9일~14일 필리핀 클락 일원에서 진행한 해외봉사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실제 해외봉사단이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기간은 4박 6일이었지만 한달 이상의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현지인들에게 전달한 각종 생활용품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봉사단이 현지인들에게 전달한 물품의 종류는 많게는 10가지에 달한다. 수건과 치약, 칫솔, 비누, 구충제를 비롯해 상처에 바르는 연고부터 밴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준비한 물품의 무게는 700㎏에 달한다.

이 많은 물품들을 준비해야 하는 일은 김진영 회장의 몫이었다.

김 회장은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도 힘들지만 떠나기 전 현지 주민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협찬 받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물품을 협찬받기 위해 출발 한 달 전부터 지인이나 기업체에 부탁을 했다. 물품이 어떻게 사용될지를 설명하면 기꺼이 기부하거나 협찬해 주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협찬 받은 물품은 김 회장의 사무실에서 분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류한 물품은 또다시 해외봉사단 개인 캐리어에 15㎏씩 나눠 담아야 한다. 총 700㎏에 달하는 물품을 무료 수하물로 붙이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현지인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비행기에 싣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개인물품은 최대한 줄여 기내에 반입하고 준비한 물품은 모두 개인별 무료 수하물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원들이 현지인들에게 전달한 생활용품을 캐리어에 담고 있다.
▲ 김진영 회장이 출국 전 청주공항에서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개인 캐리어에 15㎏씩 나눠 담는 과정도 쉽지 않다.

모든 회원들이 십시일반 손을 보태야 할 만큼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좁은 사무실에서 수십여명이 물품을 분류하고 캐리어에 짐을 나눠 담다보면 한 겨울에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다.

김 회장은 "10여가지 물품 700㎏을 36개의 캐리어에 나눠 담는다는 게 여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니다"며 "수년째 하는 일인데 늘 처음처럼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 청주공항에 희망을 담은 캐리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청주시자연환경보전협의회 제공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봉사단들은 최소한의 개인 짐만 챙겨야 한다.

한 해외봉사단원은 "출발 전 현지인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챙기기 위해 개인 소지품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최소한의 옷 등만 챙겨야 해서 아주 불편하게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올해 처음 해외봉사단에 합류했는데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다. 몸은 고달팠지만 보람은 크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한달여간의 긴 준비기간을 마친 해외봉사단은 총 700㎏의 물품을 싣고 청주공항으로 향했다.

36명의 해외봉사단과 현지인들에게 희망을 가득 담은 캐리어가 청주공항에 줄지어 늘어섰다.

36명의 해외봉사단과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전달한 물품을 실은 비행기는 이날 오후 10시 청주공항을 이륙, 2시간 50분 비행 후 필리핀 클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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