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재고 ‘최대’ 항공은 ‘돈 벼락’…비만약이 바꾼 세상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과거 아버지들이 딱 한 잔씩만 아껴 마시던 술. 그 비싼 위스키가 달라졌습니다.
최근 편의점에 출시된 만 3천원짜리 위스키가 한달 새 3만 병을 팔며 품절 사태가 벌어졌고요.
한 주류 프랜차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가 2만원 짜리라고 합니다.
비싼 술의 대명사던 위스키가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이귀성/KBS뉴스/2023년 2월 : "늘 한번 가지고 싶었는데 그것때문에 줄을 한번 서보려고 나왔습니다. 이틀 전 저녁부터 기다렸어요."]
담요에 낚시 의자까지 밤샐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선착순으로 파는 한정판 위스키를 사려고 줄을 선 3년 전 풍경입니다.
심지어 위스키 빈 병까지 투기 대상이 돼 빈 병 하나가 이십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코로나 시대, 혼술 문화가 만든 열풍이었습니다.
[김우룡/KBS뉴스/2023년 2월 : "코로나 사태 이후로 혼자 술을 먹게 돼서 많이 위스키를 찾게 된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가 끝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혼술도 줄었고, 물가가 치솟아 술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죠.
그런데 특이한 건 해외를 중심으로 위고비나 마운자로같은 비만 약 또한 술 소비 급감에 크게 한몫을 했다는 겁니다.
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실제 비만약이 알코올에 대한 갈망까지 줄였다는 거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 결과, 투약자들은 알코올 섭취가 41% 줄었습니다.
비만약 먹으면 술까지 덜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스키같은 증류주의 경우, 미리 만들어서 몇 년을 숙성시켜야만 하죠.
결국 코로나때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둔 위스키와 코냑 원액은 쌓이고만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업체 다섯 곳의 증류주 재고는 32조 원어치로 10년만에 최고입니다.
주류업계 입장에선 위기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반면에, 앞서 보신 비만약이 도움을 주는 업계도 있습니다.
[KBS뉴스/2024년 1월 : "아시아나 항공의 일부 노선에서 비행기 출발 전에 각 승객의 무게를 재고 있습니다."]
["중량 측정하고 있습니다. 협조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항공사들은 5년마다 한 번씩 승객들 무게까지 측정하는데, 그만큼 안전이나 연료 등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문제죠,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비만치료제 덕분에 올해 최대 8천 5백억원을 절감할 전망입니다.
승객 평균 체중이 10% 감소할 경우 이륙 중량은 2%, 연료비도 1.5%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미국 4대 항공사 운영비의 19%를 연료비가 차지하는 만큼 주가까지 끌어올릴 거란 전망입니다.
다만 기내 간식 판매는 줄어들 걸로 예상되는 등 비만약 때문에 울고 웃는 업계가 많습니다.
최근 알약 형태의 비만약이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죠.
다만 정상 체중인 사람이 처방을 받는 등 부작용이 잇따라 오남용에 대한 대응도 필요해 보입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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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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