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무작정 감량 말고 대사 환경부터 재설계해야”

김가영 기자 2026. 1. 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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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도 변화 없다면 ‘이차성 비만’ 의심
비만은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Gettyimagesbank]

다이어트할 때 몸무게에만 집중하는 이들이 많다. 목표를 세울 때도 '3kg 감량'처럼 숫자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데만 집중해 무리한 운동이나 단식, 의약품에 의존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이 몸의 대사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리한 감량에 요요는 필연적…"치료제 만능 아냐"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6년 27.9%에서 2025년 35.4%로 10년 새 꾸준히 증가했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이처럼 환자 수가 많고 익숙한 질환이지만, 비만을 둘러싼 오해와 잘못된 정보는 여전히 많다.

비만은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상당수는 비만을 건강 문제가 아닌 미용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체중 감량에만 급급하다. 이런 인식은 비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굴레를 만든다. 무리한 식이요법과 고강도 운동은 근육 손실과 기초대사량 저하를 부르고, 이는 요요현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신체 대사 시스템을 교란해 이전보다 더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만드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치료제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치료제가 잇따라 출시되면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는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체지방 감소 효과와 더불어 심혈관 질호나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약물 치료가 모든 이에게 만능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대사 질환(당뇨·고혈압 등)을 동반한 경우에만 처방 권고 대상이 된다. 특히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나 부작용이 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대사 균형 유지에 집중, 변화 없을 땐 '이차성 비만' 의심
그렇다면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려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 우선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의 '식이섬유 우선 식단(Fiber First)'으로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해 지방 축적을 억제해야 한다. 또 체중 수치보다 '지방 태우는 공장'인 근육 보존에 집중해 기초대사량을 지켜야 요요를 막을 수 있다. 그렐린·렙틴 등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 수면 부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지병원 대사비만/GLP-1 클리닉 이민경 교수(내분비내과)는 "다이어트 성공은 내 몸의 대사 환경을 얼마나 건강하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일상 속 작은 식습관 변화와 함께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의학적 도움을 받아 건강한 감량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경 교수는 '내 몸의 대사 환경을 얼마나 건강하게 재설계하느냐'에 따라 다이어트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사진 명지병원]

체계적인 관리에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이차성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 이차성 비만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특정 약물 부작용 등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한 상태로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비만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병이기에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조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정체기가 비정상적으로 길다면 전문 검사를 통해 체내 대사 질환이나 호르몬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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