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작년 영업익 최대...올해는 'AI' 관건

박정현 기자 2026. 1.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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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악재에도 2년 만에 영업익 4조원대 복귀
AIDC·에이전트·AI 프로젝트로 수익화·성장 모색
이통3사 로고./연합뉴스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이통3사가 작년 대형 해킹 사고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4662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SKT 1조858억원, KT 2조4572억원, LG유플러스 9232억원이 예상된다.

이통3사가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이통3사는 3년간 영업이익이 합산 4조원을 웃돌다가 2024년 KT와 LG유플러스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가 무너졌다.

지난해는 4월 SKT에서 24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해킹사고를 시작으로 이통3사 모두 해킹 사고에 연루되면서 3사 모두 매출부분에서 큰 추락이 예상됐었다. KT는 8월 기기 관리 미흡으로 인한 소액결제 피해사고가 발생했고 LG유플러스는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킹 의혹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대형 악재에도 이통3사 외연은 성장세로 마감됐다. 소비자 이동이 이통3사 내에서 이뤄지면서 주요 매출인 무선통신 부분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뜰폰마저 이통3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인데다 이통사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제한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어서 해킹 사고로 인한 이탈 수요를 전부 흡수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해킹 사고가 벌어지며 시장의 충격을 선제적으로 떠안았던 SKT와 달리 후속 타자인 KT의 경우 사고에 따른 파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도 했다.

◆ 지난해 최고 수혜자는 'LG유플러스'

지난해 이통사 해킹 사고는 LG유플러스에게 수혜를 안겼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경쟁사의 해킹 사태와 위약금 면제를 틈타 가입자를 34만명 늘렸다. 동기간 SKT는 가입자 52만명이 순감했고 KT는 가입자 6만명 순증에 그쳤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9.7%까지 치고 올라왔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3분기 600명분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꾸준히 이루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실적에 따른 일회성 성과금 600~700억원 지급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하회할 예정"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22조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대 이익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통사 1위 SKT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민관합동조사단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및 고객 보상책을 반영하며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SKT와 SK브로드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더해졌다. 

KT 역시 유심 무상 교체와 고객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KT는 KT클라우드의 공공 수주 증가와 KT에스테이트의 임대 확대 등 주요 그룹사들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이 실적을 방어했다.

위약금 면제로 인한 가입자 이탈 영향은 1분기에 반영된다. 대신증권 김희재 연구원은 "KT 위약금 면제 기간 일시적으로 번호이동이 증가했지만 구형 모델 소진까지 감안하면 우려할 수준의 과열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 이통3사, 해킹 딛고 'AI 수익화' 시작

올해는 이통3사 수익화는 AI 사업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의 협업, SKT와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센터(AIDC) 사업 및 통화 에이전트를 필두로 한 B2C 사업이 기대된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이통3사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투자해 온 AI 사업이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최적화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T LG유플러스(LG AI연구원)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 정부가 참여 기업을 1곳 추가 모집하기로 하면서 KT의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 선발된 기업에는 엔비디아의 H100·B200 GPU 대여를 비롯해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비용, 전문 인력 확충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이통3사의 AI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T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 SK AX와 공동 개발한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SK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지난 1월 개소한 가산 AIDC를 거점으로 GPUaaS 사업을 본격화한다. 소비자용 서비스인 '에이닷' 역시 일상 편의 기능을 강화해 B2C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AI 컨택센터(AICC) 기술을 LG전자 등 그룹 내 고객센터 업무에 순차 적용하고 외부 B2B 수주 확대에 나선다. 자체 IDC 구축·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한 'DBO(Design·Build·Operate)' 사업도 확장 중이다. B2C 앱 '익시오'는 생산성 향상 기능을 추가해 유료 구독 모델이나 요금제 번들링 상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반기 내 시큐어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AI·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분기에는 GPT-4 기반으로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형 AI 모델 출시도 계획돼 있다. 국방 AX(AI 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팔란티어와 협력한다. 박윤영 최고경영자(CEO) 내정 이후 다소 정체됐던 AI 사업에도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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