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0만대 시대 … 하이브리드 살까 전기차 살까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6. 1.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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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올해 신차경쟁 치열
수입차 57%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판매 늘며 테슬라 3위
BMW 1위 수성 … 벤츠는 2위
전동화 신차 내세워 반격나서
iX3 올해 3분기부터 판매 예정
1회 충전으로 805㎞ 주행 거뜬
벤츠, 일렉트릭CLA 출격 앞둬
BYD 가성비 앞세우며 대중화
BMW 뉴 iX3. BMW코리아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의 연간 신규 등록 대수가 30만7377대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 증가를 떠받쳤고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며 존재감을 크게 키웠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된 수입차 시장 구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브랜드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86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6%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과가 이어지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2023년 26만3288대에서 4만4089대 늘어나며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수입차 수요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중심은 하이브리드였다. 연간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17만4218대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 가격 부담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솔린 차량은 3만8512대로 점유율 12.5%, 디젤은 3394대로 1.1%에 그치며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디젤은 환경 규제 강화와 신차 출시 축소가 맞물리며 사실상 시장에서 퇴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9만1253대로 전년 대비 8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5만9916대를 기록하며 101.4% 성장했다. 가격 인하와 모델 라인업 단순화 전략이 수요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테슬라 모델 Y가 3만7925대 판매돼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7만7127대로 1위를 유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3위로 올라서며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를 빠르게 추격했다. 특히 전체 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전동화 모델에서 발생하며 수입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025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와 신규 브랜드 시장 진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와 테슬라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올해 역시 신형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가 모델 Y 부분변경 모델인 주니퍼를 앞세워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 고급 브랜드는 전동화 신차 투입으로 반격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주력 중형 SUV X3의 전동화 모델 iX3를 올해 3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iX3는 BMW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108.7㎾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805㎞(유럽 기준)를 확보하며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강조했다. 4분기에는 대형 세단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과 전동화 모델 i7을 동시에 선보이며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국내 고급 전기차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준중형 전기 세단 디 올-뉴 일렉트릭 CLA, 하반기에는 중형 SUV 기반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출시한다.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 투입하며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벤츠의 준중형 SUV GLB 2세대 신형 모델 역시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되며 전기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우디는 상반기 중형 세단 A6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준중형 SUV Q3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포르셰는 상반기 911 터보 S와 마칸 GTS를 출시한 뒤 하반기에 전동화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을 내놓으며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 본격 진입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테슬라는 모델 3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을 내년 초 출시하며 수성에 나선다. 이 차량은 1회 충전 주행거리 551㎞로 기존 RWD 모델과 상시 사륜구동(AWD) 모델을 모두 웃돈다. 주행거리를 개선해 실사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YD는 상반기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20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커의 첫 출시 모델로는 중형 SUV 7X가 유력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 543㎞를 갖췄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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