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 효율 1등급에만 보조금...삼성·LG, 프리미엄 제품 승부수
프리미엄 가전 반사이익 기대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중저가 제품에 강점을 가진 현지 제조사들과 달리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군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정된 정책에 따라 소비자는 품목당 최대 1개 제품에 한해 1500위안(약 32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저가 제품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유통 대기업 쑤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구환신 정책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 전략을 통해 유사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를 앞세워 냉장고·세탁건조기·에어컨 등 에너지 고효율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자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전력 소모를 자동 조절하는 AI 기능은 중국 정부의 고효율 전환 정책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1㎏ 세탁 기준으로 기존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전력 소비를 45% 낮췄으며 AI 절약모드를 적용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에는 사용 환경에 따라 냉각 효율을 자동 조정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이 탑재돼 전력 사용의 최적화를 돕는다.LG전자는 고효율 핵심부품 기술인 '코어테크(Core Tech)'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회전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며 고효율 인증 제품 라인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고효율 인증 취득, 보조금 대상 등록 절차, 현지 유통채널 내 제품 배치 전략 등 실무적인 대응 역량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고효율 제품이라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시장 반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49조201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173조0993억원)의 약 28.4%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제품 전략을 통해 현지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어 양사 모두 보조금 정책 변화가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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