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소비자물가로 번질까

김소현 기자 2026. 1.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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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수에 상반기 물가 부담 ↑
"단기 변동보다 누적 흐름 점검 필요"
/제공=뉴스1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반도체 등 중간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지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광학기기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며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공급 단계에서의 가격 압력도 이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출하와 수입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중간재(0.4%)와 원재료(1.8%), 최종재(0.2%)가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과 농림수산품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원·달러 환율 변동도 생산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석유·화학제품, 곡물 등 생활필수품과 가공식품의 원재료가 되는 품목 가격 변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를 경우 수입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기업의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런 생산자물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비용과 생산원가에 반영된 뒤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업 입장에서 부담도 커진다.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제조업을 비롯해 건설업, 운송·물류업 등 외화 결제 비중이 큰 업종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물가 부담은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은 생산자물가의 단기 변동성보다 추세를 중심으로 물가 지표를 점검해왔다.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환율과 물가, 주택 가격 등 복합적 부담 요인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초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이 가격 전이의 시점이나 강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아있다. 연말 외환당국의 개입이후 143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다시 상승흐름을 타면서 1480원대를 넘보고 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는 원재료나 중간재, 자본재까지 포함하는 지표인 반면 소비자물가는 주로 가계가 소비하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포괄하는 품목의 범위와 가격 조사 기준에 차이가 있다"며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 있고, 생산 기업들의 원가 변동이 즉각 반영될지 아니면 누적된 이후 반영될지는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시장 경쟁 상황,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