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사업가 ‘비공식’ 회동 논란…페루 정국, 대선 앞두고 또 흔들

중국계 사업가들과의 비공식 회동 논란에 휩싸인 남미 페루의 호세 헤리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다. 최근 10년간 다섯 차례 대통령 교체를 겪은 페루 정국이 대선과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다시 불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현지언론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페루 일부 의원들은 헤리 대통령의 공직 윤리와 직무 수행을 문제삼아 탄핵소추안(moción de vacancia)을 발의했다. 이번 탄핵 추진의 배경으로는 ▲대통령이 중국계 사업가 양즈화(Zhihua Yang)와 수차례 비공식 회동을 가진 점 ▲국가 석유회사 ‘페트로페루’(Petroperú)의 은밀한 민영화 의혹 ▲치안 불안에 대한 정부의 가시적 성과 부재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탄핵 추진의 가장 직접적인 계기로는 중국계 사업가들과의 비공식 회동 의혹이 꼽힌다.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헤리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중국계 사업가들과 여러 차례 공식 일정에 등록되지 않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가택연금 상태이거나 형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인물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페루 검찰청은 이날 대통령의 비공식 회동 경위와 목적을 살펴보기 위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헤리 대통령 측은 “사적 만남이었을 뿐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페루에서 탄핵안 제출을 위해서는 의회 재적 의원 130명의 20%에 해당하는 26명의 서명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서명은 14명에 그친 상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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