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봉사한 73세 여성,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나다

신동선기자 2026. 1.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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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돕기 좋아하던 그 모습 그대로”… 가족, 기증 결심
교회 봉사 40년… 장기기증으로 생 마감한 따뜻한 삶
지난해 12월 5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한 이화영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남을 돕는 데 앞장서며 40년 넘게 봉사활동에 참여해 온 7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세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0일 "고 이화영(73)씨가 지난해 12월 5일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을 뇌사 상태에서 기증해 생명나눔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1월 29일 호흡 곤란 증상을 느껴 119에 신고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201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해뒀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기증을 결심한 것이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경북 포항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포항 시내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인연을 이어갔다.

평소 자상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남을 돕는 일을 즐겼던 고인은 40년 넘게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취미는 독서와 여행이었다.

아들 김대현씨는 "엄마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 마지막까지 모든 걸 주고 떠났다"며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시고, 항상 우리 곁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고 이화영씨와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비춰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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