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중 1곳 불합격’…용접 불량 알고도 전수조사는 없었다
[KBS 광주] [앵커]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용접 불량 가능성을 제기해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사고 7개월 전 이미 샘플조사에서 용접 불량이 무더기로 확인됐는데, 해당 부분만 조치한 뒤 전수조사나 추가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상판과 기둥을 잇는 접합부가 매끈하게 끊어져 있습니다.
사고 직후 전문가들은 용접 불량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지난달 12일 : "보하고 기둥의 연결부 쪽 이쪽이 견디지 못해서 전체적인 붕괴로 간 것 아니냐. 볼트라든지 용접을 해서 연결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취약하게 되면 당연히 힘을 못 받겠죠." ]
붕괴 사고 전 벌인 샘플 검사에서도 용접 불량이 잇따라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리 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약 두달간 비파괴방식으로 무작위로 품질 검사를 했습니다.
실크전체 용접 부위 100여 곳 가운데 20%를 검사했는데, 4곳 중 1곳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부위는 재용접을 하는 등 보완 조치를 했습니다.
문제는 검사를 하지 않은 나머지 부분입니다.
감리업체는 지난해 4월 광주시에 기술검토의견을 내 '주요 구조체에 대한 용접 전수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고, 전수 조사를 하겠다는 조치 계획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수조사를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나 설계 변경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대해 감리 업체 측은 당시 기술자문을 하는 구조기술사의 권고 중 하나였다며, 시방서 상에는 샘플 검사 외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수조사를 했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전부 조사해 가지고 일부가 나쁜 게 있으면 그건 이제 나쁜 것만 고치면 되는데 일부만 조사하는 경우 그게 문제죠."]
경찰은 용접 불량에 대해 보고가 오갔는데도 사전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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