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전세계 덮친 ‘독감’…백신 맞았는데도 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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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독감은 유독 빠르고 독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영국, 미국 등에서 기존보다 빠른 시기에 여러 나라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앤드루 페코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14일 '네이처'를 통해 "단순히 독감 환자가 늘어난 수준이 아니라, 한꺼번에 매우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영국·이탈리아·미국 등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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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0% ‘클레이드 케이’ 변종 감염
백신 제조 이후 변이 유행 ‘시차’ 탓
전문가 “중증 악화 예방…접종 권장”


올겨울 독감은 유독 빠르고 독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영국, 미국 등에서 기존보다 빠른 시기에 여러 나라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세계인들이 유독 손을 씻지 않은 탓일까? 질병 전문가들은 변이가 많은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10월 독감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의 일반적인 독감 유행 시작인 11월보다 4주가량 빨라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의하면 영국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했다. 영국의 독감 모니터링 설문조사 ‘플루 서베이(FluSurvey)’에 따르면 5일 기준 1000명당 51.11명이 독감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10년 만에 닥친 대규모 독감으로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앤드루 페코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14일 ‘네이처’를 통해 “단순히 독감 환자가 늘어난 수준이 아니라, 한꺼번에 매우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영국·이탈리아·미국 등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변이 빠른 변종 기승=과학자들은 A형 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인 ‘H3N2형’ 바이러스 중 ‘클레이드 케이(K)’ 변종을 주목하고 있다.
WHO는 2025~2026년 독감 유행에서 세계 독감 환자의 약 80%는 ‘클레이드 케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변종은 지난해 6월 호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변종은 50만건 이상 감염을 일으켰다. 11일 호주 공영방송 SBSNews에 따르면 2025년 독감 발생 건수는 50만2493건으로 전년(36만5261건)보다 37.5% 급증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H3N2형은 6개월마다 변이가 생길 정도로 다른 독감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바뀐다. 특히 ‘클레이드 케이’ 변종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구조가 백신에 사용되는 바이러스에서 10가지 이상 변형됐다. 표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달라붙도록 할 뿐 아니라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를 알아보는 표시 역할을 한다. 단백질 구조가 하나라도 달라지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기 어렵다.

◆백신·바이러스 사이 ‘시차’=백신은 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까. 백신 접종은 약해진 바이러스를 미리 몸에 넣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미리 적응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WHO가 매년 2월과 9월,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에 유행할법한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세계 각국은 이를 바탕으로 독감 백신을 제조한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6월에야 유행했단 점이다. 백신 권장 구성 발표와 유행 사이 시차가 북반구에선 4개월, 남반구에선 10개월가량 났고 지난해 접종된 많은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았다. 스콧 헨슬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는 “바이러스 유행과 백신 제조 사이 시차가 있어 백신 효과가 일반적인 해보다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바이러스가 다르더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입원할 위험이 낮아 접종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변이가 심한 해일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위협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몸에 이상을 느끼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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