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1년, 이용객 21% 늘었다

김동현 기자 2026. 1. 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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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첫해 9만6000명 증가…일상 이동 변화
어르신·생활 이동 중심 확대, 교통복지 성과
▲ 의성읍 의성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정책 시행 이후 지역 어르신들이 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환승 공간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군수 김주수)이 시행 중인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정책이 시행 첫해부터 뚜렷한 이용 증가 효과를 나타냈다. 단순한 교통비 지원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 이동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성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농어촌버스 이용객 수는 54만6823명으로 집계됐다. 정책 시행 전인 2024년 45만763명보다 9만6060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21.3%에 달한다. 정책 도입 이후 연간 이용 규모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월별 이용 현황에서도 변화는 분명했다. 2025년은 1월부터 12월까지 모든 달에서 전년 동월 대비 이용객 수가 증가했다. 2024년에는 월 이용객이 4만 명을 넘긴 달이 4월과 5월 두 달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2월을 제외한 전 기간에서 4만2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5만 명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가 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졌다. 상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7월 이후에는 이용 증가 폭이 확대되며 하반기 기준 이용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분석에서는 무료승차 정책의 성격 변화가 읽힌다. 출·퇴근 시간대보다 낮 시간대 전반에서 승객 수가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병원 방문, 장보기, 개인 용무 등 일상적인 이동에서 버스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정책 시행 이후 의성 지역 농어촌버스 내부에서 어르신 승객들이 좌석에 앉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특히 어르신 이용 비중이 높은 시간대에서 외출 빈도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군청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전에는 버스 요금이 아까워서 가까운 거리도 참고 걸어 다녔는데, 지금은 병원이나 시장 갈 때 부담 없이 버스를 탄다"고 말했다.

신종훈 의성군 민원과 대중교통팀장은 "무료승차 시행 이후 버스 이용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기보다 하루 전반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생활 이동에서 대중교통 선택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용객 증가와 함께 과제도 드러났다. 일부 노선과 시간대에서는 차내 혼잡도가 높아지고, 운수 종사자의 피로도가 가중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의성군은 승객 안전 확보 차원에서 버스 유리창 썬팅 필름 설치 등 운행 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잦은 자리 이동이 발생하는 상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군은 무료승차 정책과 함께 지역 외 이동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교통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장거리 이동 부담을 완화하고, 전체 교통 접근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통계는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정책이 교통비 부담 완화와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실제로 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군민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