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300조 시대 주역] ① '8관왕' KODEX 시장 주도
AI반도체 438%, AI전력핵심설비 342%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2002년 ETF가 처음 등장한 이후 100조원 돌파까지 21년이 걸렸지만, 200조원에서 300조원까지는 단 7개월 만에 도달했다. 본지는 200조원에서 300조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순자산 100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 ETF 중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높았던 상위 20개 상품을 선정하고, 운용사별로 300조 시대를 이끈 주역들을 집중 조명한다. 반도체·AI·로봇 등 혁신 테마부터 커버드콜·고배당 등 인컴 전략까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상품들의 성공 비결과 각 운용사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300조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순자산 100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 증가율 상위 TOP20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8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삼성자산운용의 성과는 반도체와 AI 관련 테마 ETF가 이끌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480.05%의 증가율로 3위에 올랐으며, KODEX AI반도체(438.33%·5위), KODEX AI전력핵심설비(342.49%·9위), KODEX 반도체(186.31%·18위) 등이 TOP20에 포함됐다.
특히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국내 반도체 산업 섹터를 2배로 추종하는 ETF로, 반도체 경기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가 커지며 순자산이 빠르게 늘어났다. KODEX AI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5G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AI반도체 관련 국내 대표 기업들에 투자하며 HBM과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LS그룹,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AI전력핵심설비 BIG3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전력 설비 공급난 등으로 K-전력설비의 장기 호황이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296.04%·10위), KODEX 로봇액티브(271.33%·13위), KODEX 코스피100(201.73%·16위), KODEX MSCI Korea TR(172.87%·20위) 등 다양한 상품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KODEX, 순자산 120조 돌파 …"다양한 테마 담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은 지난 9일 기준 120조5343억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1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선 지 86일 만에 20조원 이상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이는 특정 상품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자산과 테마를 담은 상품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순자산 1조원 이상 늘어난 상품은 7개,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상품은 44개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곧 다가올 400조 시대를 열 유망 상품으로 KODEX AI반도체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꼽았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AI는 학습에서 추론의 시대로 넘어갔으며, 핵심은 칩의 성능보다 메모리의 용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대표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2나노(1nm=10억분의 1m) 미만 공정 경쟁과 추론형 AI 수요 확대가 반도체 장비주로까지 온기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과 효율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2026년 인프라 투자 흐름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혁신 테마를 선점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미국 주식형 테마 ETF를 연말·연초에 상장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흐름에 맞춰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KODEX만의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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