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역 돌진' 버스기사, 브레이크 확인하는 듯 여러 번 아래 쳐다 봐

허경진 기자 2026. 1.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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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내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해 승객과 보행자 등 모두 13명이 다쳤습니다.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버스의 블랙박스 화면과 운행 기록이 입수됐습니다.

어제(19일) KBS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 기사는 운전석 아래를 계속 쳐다보며 브레이크를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섰다가 출발하는데 줄어들지 않는 속도에 버스 기사는 당황한 듯 여러 차례 운전석 아래를 내려다봤습니다.

이 버스는 시속 50km로 최고 속도가 제한 설정돼 있습니다.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출발 40초 뒤엔 사거리에서 좌회전 차량과 함께 왼쪽으로 경로를 틀었습니다.

버스는 결국 앞서가던 승용차와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고 건물과 충돌하고 나서야 겨우 멈춰섰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해 건물에 부딪혀 멈출 때까지 걸린 시간은 50초가량입니다.

KBS가 확보한 운행 기록에 따르면 버스 속도는 최고 시속 54~55km까지 치솟은 상태에서 25초 동안 달렸습니다.

브레이크등은 버스가 주행을 시작하고 사고가 난 뒤까지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는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페달 오조작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인도로 돌진해 건물과 충돌한 버스가 견인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운전자가 계속 발밑을 내려다본 정황 등을 볼 때 버스 결함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앞서 지난 오후 1시 15분쯤 서울 704번 간선버스가 서대문역 인근을 운행하던 중 인도 위로 돌진해 건물 화단을 뚫고 농협 건물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50살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해 승객과 보행자 등 모두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약물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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