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안정성 점검]⑫ 선수금 11~76위 상조사 41%가 ‘부실 경고등’[The SIGNAL]

신연수 기자 2026. 1. 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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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곳 선수금比 자산 비율 110% 이하
대부분 특수관계자 거래·대여 확인
자산 또는 선수금 300억원 이하 업체도 ‘주의 필요’
중소 상조회사 41% 부실 경고등 /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위드라이프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했다. 고객들은 부금의 50%는 거의 환급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50%는 날리게 된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상조는 생활 속 '필수 서비스'가 됐다. 상조업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폐업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규모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를 보호할 규제나 법안이 부족해 상조 가입 시 회사의 재무상태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상조회사들의 재무제표와 문제점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한스경제>는 선수금 규모 기준 상조회사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 2위 보람상조그룹 등 상위 10개사의 재무상태에 대해 분석·보도했다. 보람상조를 비롯해 대명스테이션(대명아임레디), 부모사랑상조, 더피플라이프, 더리본 등은 재무 상태가 불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더케이예다함과 교원라이프는 양호한 상태였고, 웅진그룹이 인수한 웅진프리드라이프는 향후 그룹의 행보에 따라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입장에서 상위 10개사 외에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도 재무 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취재 결과 32곳이 비교적 안전했고, 나머지 27곳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선수금 비율 110% 이상 회사. / 자료=각 사 감사보고서, 표=신연수 기자

◆총자산 비율 110% 넘으면 비교적 '안전'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고 볼 수 있는 기준은 선수금 대비 총자산 비율 110% 수준이다. 다만 실질자산이 너무 작거나 총자산이 작은 곳은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소규모 업체는 수치상 안전해 보이더라도 향후 성장 과정에서 장기선급비용의 증가로 부실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기사 내 각사 선수금 규모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연말과 차이가 있음.)

실제로 늘곁애라이프온, 평화누리, 제이케이, 현대에스라이프 등은 선수금 대비 총자산 비율이 110%가 넘는다. 실질자산 비율도 100% 이상으로 안전하다.

장례식장아시아드가 대주주인 늘곁애라이프온은 단기금융상품·채권 등 금융자산이 많고, 관계사 투자나 대여 등이 미미 수준이다.

평화누리는 최상위 지배주주가 학교법인 카톨릭학원이고, 관계사 거래도 많지 않다. 장례식장 운영권을 무형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100억원, 총자본은 239억원으로 안전하다.

다온플랜은 선수금 대비 총자산 비율은 114%로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위험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옥에 티라면 해약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80억원의 부금선수금이 납입됐는데, 이중 58억원이 해약환급금으로 지출됐다.

자산/선수금 110% 이하 회사. / 자료=각 사 감사보고서, 표=신연수 기자

◆110% 이하 회사, 특관자 거래·대여금 많아

문제는 선수금 대비 자산 비율도 낮고, 실질자산 비율도 100%에 미치지 못한 업체들이다. 일부는 특수관계자와 거래는 물론, 개인 또는 재단 등에 돈을 대여하거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효원상조는 특수관계자도 아닌 제중의료복지재단에 191억원을 대여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 등에 총 240억원을 대여했다. 차입금에 대해서도 회사의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3억원의 주식 투자(업체명 이원컴포텍)를 했는데, 현재 장부가는 약 1/4 토막 수준인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선수금 기준 10위 이하 기업들 중 41%가 부실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에스라이프, 다온플랜, 제이케이 CI. / 사진=각 사 제공

대노복지사업단은 선수금 대비 자산 비율은 61%, 실질자산은 24%에 불과했다. 여행사인 크루즈앤 지분 56.3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700만원의 수입을 올려주기도 했다. 게다가 해당 업체 대표로부터 6억5000만원을 빌리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유토피아퓨처는 선수금 대비 자산 비율이 49%, 실질자산 비율은 30%다. 한국상조공제조합에 1억원을 출자해 관련 주식 10주를 보유 중이다.

용인공원라이프는 선수금 대비 자산 비율이 39%로 취약하고, 지난해 특수관계자(재단법인 용인공원)의 매출 6억원을 올려주기도 했다.

우정라이프는 선수금대비 자산 비율이 51%, 실질자산 비율은 50%에 그쳤다. 특히 최대주주에게 돈을 빌리면서 투자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와 함께 개인 2인에 대한 장기차입금이 존재했다. 1명에겐 매년 상환하고 있고, 나머지 1명은 상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각각 6.60%, 3.85%로 높은 수준이다.

자산이나 선수금 규모 300억원 이하 회사. / 표=신연수 기자

이외에도 한양상조, 모두펫상조, 지우라이프상조, 더좋은라이프, 태양라이프, 아가페라이프 등이 자금 사정이 불안한 회사들로 추정된다. 조흥은 감사보고서가 없어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선수금 대비 자산 비율 110% 이하로 부금 가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롯데제이티비, 하늘문, 한양상조, 지우라이프상조, 온라이프상조 등 20개사는 현재 성장기에 있어 눈에 띄는 우려사항은 없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선수금 중 일부가 장기선급비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매년 적자가 불가피해 자본잠식 심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유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다"며 "그러나 관련 업체 대부분 적자와 자본잠식이 심각하다. 가입자는 이를 면밀히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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