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②주말 밤의 경북혁신도시… "1층 상가들도 문 닫았다"
[편집자주] 여야를 막론 역대 정부마다 국정과제로 삼았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다시 분기점에 섰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2005년부터 총 153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향했지만 혁신도시의 성장은 정체에 직면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재명 정부는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전략을 내세워 혁신도시 사업을 전면 재설계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핵심 기능을 분산하고 지방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차 공공기관만이 아닌 기업 이전과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 등을 더욱 폭넓게 구상해야 한다.

지난 10일 토요일 밤 9시 경북혁신도시가 위치한 김천 율곡동의 한 상가 거리. 거리에는 낙엽만 구르고 오가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불이 켜진 식당이 있어 들어가자 손님은 보이지 않고 빈 탁자를 닦고 있는 사장 A씨와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나라도 문을 열면 갈 데 없는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 해서 버티고 있다"며 "하루 동안 손님은 10팀 정도"라고 말했다.
3분 거리에는 문을 연 다른 식당이 있었다. 사장 B씨는 "평일과 주말 매일 24시간 영업으로 시작했지만 손님이 없어서 지금은 10시까지 장사하고 일요일은 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오래 장사하던 분들이 하나둘 떠나는 걸 보면서 남 일 같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의 통계에 따르면 경북혁신도시의 정주 인구는 지난해 6월 기준 2만3389명이다. 총사업비 8676억원을 투자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한국수력원자력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했고 128개 기업이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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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공공기관과 기업 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산업연구원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혁신도시 입주 기업 2047개 가운데 경북혁신도시에는 3.7%(75개)만이 유치됐다. 순위로는 강원혁신도시에 이어 9번째다.

올해로 6년째 경북혁신도시에서 거주 중인 50대 C씨는 "파리바게뜨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마저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상가들이 가득 찼다. 주말에는 외식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길에서 만난 30대 D씨도 "장사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매출 감소를 버티지 못해 결국 떠났다"며 "신도시 임대료가 인근 김천시나 구미시보다 비쌌는데 장사는 더 안됐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계획 인구보다 많은 상업지역이 공급되면서 공실 문제가 장기화됐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국토안전교육원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교육센터 등 유치 사업이 완료되면 유동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기관을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경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포항·구미·안동·경주시 등에 분산 배치 전략을 세워 균형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포항·구미시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반도체, 철강 산업의 기관들이 주요 대상이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에너지 연구기관의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영 김천시청 혁신도시지원 팀장은 "올해 10월쯤에 2차 이전 기관이 발표될 전망"이라면서 "입주 희망 공공기관 리스트를 작성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반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원 기자 choi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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