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트로트 데뷔?”…AI ‘뽕짝 노래’에 MZ가 홀린 이유 [트렌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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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모 세대의 전유물이자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징으로 불리던 트로트 메들리가 AI 기술을 입고 MZ세대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익숙한 가사 사이로 현란한 래핑 대신 구수한 색소폰 선율이 울려 퍼지고, 몽환적인 K팝 아이돌의 보컬에는 능숙한 '꺾기'가 더해졌다.
이는 과거 부모님 차 뒷좌석에서 들었던 '고속도로 메들리'의 구수한 정서를 AI라는 최첨단 도구로 재소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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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가사는 분명 익숙한데 리듬이 왜 이래?”
과거 부모 세대의 전유물이자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징으로 불리던 트로트 메들리가 AI 기술을 입고 MZ세대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익숙한 가사 사이로 현란한 래핑 대신 구수한 색소폰 선율이 울려 퍼지고, 몽환적인 K팝 아이돌의 보컬에는 능숙한 ‘꺾기’가 더해졌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성세대의 문화를 젊은 층이 재해석해 점유하는 ‘뉴트로(Newtro)’의 새로운 변주라는 분석이다.

최근 유튜브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K팝 아이돌의 히트곡을 8090년대 ‘고속도로 휴게소 테이프’ 감성으로 재구성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박재범, 지드래곤, 블랙핑크, 뉴진스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곡이 정통 트로트 스타일로 재해석돼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현상의 핵심은 AI 기술력에 있다. AI는 단순히 목소리를 모사하는 수준을 넘어, 트로트 특유의 창법과 바이브레이션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현란한 베이스 라인 대신 구수한 전자 건반이 그 자리를 채웠으며, 촌스러운 반짝이 의상과 과도한 채도의 앨범 재킷은 ‘B급 감성’을 넘어선 ‘힙(Hip)한 뉴트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과거 부모님 차 뒷좌석에서 들었던 ‘고속도로 메들리’의 구수한 정서를 AI라는 최첨단 도구로 재소환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풍의 핵심으로 ‘언캐니(Uncanny, 두려운 낯섦)’를 꼽았다. 언캐니란 익숙한 대상이 낯선 모습으로 나타날 때 느끼는 묘한 기괴함과 쾌감을 뜻한다.
실제 리스너들은 박재범의 세련된 래핑이 능숙한 ‘꺾기’로 변모하거나, 지드래곤의 독보적인 음색이 ‘설운도급’ 바이브레이션을 입는 모습에서 극적인 이질감을 느낀다.
블랙핑크와 뉴진스의 몽환적인 보컬이 고속도로 1번 트랙의 뽕짝 리듬과 결합할 때 발생하는 ‘인지적 충돌’은 당혹감을 넘어 중독성 있게 느껴진다. “가사는 익숙한데 멜로디가 낯설다”는 반응은 이 ‘기분 좋은 언캐니함’을 정확히 관통한다.
아는 맛인 줄 알았으나 전혀 다른 식감을 선사하는 기술적 변주가 대중의 유희 본능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MZ세대는 이를 단순히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점유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로 탈바꿈시켰다. 실제로 원곡자인 박재범이 직접 해당 밈(Meme)에 동참하며 시상식 무대에서 트로트 버전을 가창하는 등, 온라인에서의 유희가 주류 문화의 판도를 바꾸는 양상이다.
다만 기술적 진보 이면에는 원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AI 학습과 배포에 따른 저작권 및 퍼블리시티권 분쟁의 씨앗이 남아있다.
법적 제도 정비라는 과제는 여전하나,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변주하는 ‘참여형 음악 생태계’는 AI 기술을 타고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트로트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21세기 디지털 도로 위를 달리는 MZ세대의 새로운 ‘드라이브 송’으로 진화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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