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 익숙한 조합'... 2026 K리그는 '사제 상봉'의 장[초점]

김성수 기자 2026. 1.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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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어느 때보다 감독 이동이 많았던 K리그의 겨울이었다. 이제는 각 구단이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26시즌을 준비하는 시기.

이번에 새 감독을 맞이한 팀 중, 사령탑과 인연이 있는 옛 제자들을 영입한 팀들이 눈에 띈다. 새로운 팀에서 사제의 호흡을 보여줄 것이 기대되는 조합이다.

김천 상무에서 함께하고 전북 현대에서 재회한 정정용 감독(왼쪽)과 김승섭. ⓒ프로축구연맹

▶'분명 전역했는데'... 전북에서 다시 만난 '정정용 중대장'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지난해 12월24일 제10대 사령탑으로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다.

정 감독이 동기부여가 낮은 김천 상무를 이끌고 2년 연속 K리그1 3위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둔 부분이 전북 수뇌부를 사로잡았다. 전북은 선수단 구성이 좋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데 이런 선수들은 코칭을 새로 하거나 전술적으로 새로운 축구를 하는 것보다 잘 관리하고 매니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계산.

선수와의 소통과 관리 측면에 있어서 정 감독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 과거에 지도해 본 적이 있는 제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정정용 감독을 거친 제자들이 현재 전북 스쿼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놀라기도 했다.

정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와 김천 상무 감독을 했던 것이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데 크게 작용했다. 현재 전북에는 정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 때 지도했던 이승우는 물론, 상무 시절 제자인 맹성웅, 이동준, 이영재, 김태현, 김진규, 김승섭 등이 포진해 있다. 전진우, 연제운 등 정 감독 부임 전 상무를 거쳤던 선수들도 휘하 코칭스태프와 인연이 있다.

이 중 김승섭은 지난 시즌 후반부까지 정정용 감독의 김천에서 뛰다가 원소속팀인 제주 SK로 복귀했고, 이번 이적시장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며 다시 정정용 감독과 만난 경우다. 지난 시즌 김천에서 기량을 끌어올린(33경기 7골3도움) 제자를 자신의 새 팀으로 불러들인 감독의 믿음이 느껴지는 영입이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신임 감독. ⓒ제주 SK

▶'벤투호 추억 새록새록'... 권창훈을 다시 품은 제주의 코스타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수석코치를 지냈던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신임 감독도 옛 제자를 불러들였다. 그 주인공은 권창훈.

권창훈은 벤투호 초창기 에이스였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커리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두 시즌 전북에서는 31경기에 출전해 2골 4어시스트에 그쳤다. 2025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풀백으로 내려왔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권창훈에게 벤투호 수석코치였던 코스타 제주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제주 구단 역시 권창훈 영입 당시 권창훈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의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구상 속에 이뤄진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권창훈은 구단을 통해 "코스타 감독과 재회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스타 감독은 "권창훈은 K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와 국가대표팀에서 검증을 마친 뛰어난 선수"라며 "2026시즌 도약을 꿈꾸는 제주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호에서 함께했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권창훈. ⓒ제주 SK

▶'수원 효버지' 미소 짓는 '애제자' 정호연과 재회

명가 재건과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K리그2 수원 삼성의 새 사령탑 이정효 감독도 애제자와 재회한다. 미국 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정호연의 임대 영입을 이룬 것.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광주FC에서 인연을 맺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이가 된 이정효 감독과 정호연의 '사제 케미'는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과 함께했던 마지막 시즌인 2024년 인터뷰에서 "더 잘되려고 하는 마음인 '향상심'이 뛰어난 선수"라며 "훈련과 미팅을 통해 독기와 프로 의식을 심어줬고, 선수도 잘 받아들여서 지금까지 바르게 성장 중이다. 정호연은 이제 어느 감독을 만나든 성공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호연 역시 같은 시기에 한 인터뷰에서 "이정효 감독님은 내 데뷔 시즌 때부터 신뢰를 보내주시고, 축구에 대해 새롭게 알게 해 주신 분이다. 가르침을 따랐을 때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게 신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정호연의 영입은 수원 팬들에게 또 하나의 설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의 애제자 중 한 명인 정호연.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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