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도서관 늘 때 점자도서관은 ‘폐관 도미노’
[앵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과 점자 교육 등을 담당해 온 전국의 '점자도서관'들이 존립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 8년 새 전국 점자도서관 세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은 건데요.
같은 기간, 비장애인을 위한 공공도서관이 20% 넘게 늘어난 것과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왜 그런지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유일한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자 고장 난 기기들이 눈에 띕니다.
TV 화면 음성 중계기는 멈췄고,
["지난번 한 번 서버가 내려간 이후로 더 이상 켜지지 않고 있고."]
녹음실 문은 닫히지도 않습니다.
자금난 때문에 장비 교체는커녕 수리도 어려운 상황, 직원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양회성/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장 : "최소 인력인데 4명이 (해야 할 일을) 두 명이 하고 있다 보니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다른 점자도서관들도 마찬가집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권을 충족시켜 줬던 서울점자도서관이 있던 자리입니다.
30여 년간 운영된 이곳도 결국 제정난 끝에 23년 12월 31일부로 폐관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지원금을 줄이고 있습니다.
2020년 8억 원대였던 서울시의 장애인 도서관 보조금은 지난해 5억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줄어드는 지원에 시설은 더 열악해지고, 이용객 감소세는 가팔라지는 악순환입니다.
이곳을 통해 제공되던 점자 교육, 영상 해설 혜택도 차츰 중단되고 있습니다.
[나은성/시각장애인 : "영상 해설을 이 모바일 점자 도서관에서 (서비스) 해줘서 그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것도 안 되고."]
최근 8년 사이 전국의 장애인 도서관 30%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반면 비장애인용 공공도서관은 같은 기간 20% 넘게 늘었습니다.
[민혜경/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장 : "시각장애인들도 당연히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자의적인 예산 삭감을 막고, 안정적 운영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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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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