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호성 무안군의장 “현장 중심의 연구·소통하는 의회 구현”
RE100 산단 등 미래 먹거리 총력
도내 郡 단위 조례 발의 실적 ‘1위’
군공항 이전 군민이익 최우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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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대 경영행정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무안군협의회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사회복지특별위원장 ▲前 무안군 사회복지사협회장 ▲前 무안군종합사회복지관장 |
▲제9대 무안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간의 소회가 궁금하다.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지 1년6개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2024년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군민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의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적극 지원했으며, 정부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200년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대형 피해가 발생해 복구를 위한 추가 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의회는 무안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군민 주권 수호,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촉구,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 등 무안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돌이켜보면 위기에 대응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달려온 기간이었다. 동료 의원과 공직자의 헌신 그리고 군민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자료에서 전남 지역 인구 5만 이상 군 단위 중 ‘조례 발의 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일하는 의회’의 면모를 보였다. 소감이 있다면.
-조례 발의 실적이 곧 의회의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조례가 군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가이다. 다만 이번 실적은 제9대 무안군의회 의원들이 현장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것을 제도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복지, 농어업, 경제,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군민의 삶을 변화시킬수 있는 조례들을 발굴하고, 타 지자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질 높은 입법 활동에 집중했다.
‘일하는 의회’는 조례 개수보다는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증명된다. 앞으로도 양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질 높은 입법 활동에 집중하겠다.
▲지난해 종합청렴도가 2등급(82.5점)으로 수직 상승했고 타 의회 평균 상승폭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는데, 단기간에 등급을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인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속 ‘청렴은 목민관의 본분이요, 모든 선의 근원’이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지방의회 의원 역시 주민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목민관’이라는 생각으로 청렴을 의정활동의 기본으로 삼고자 했다.
특히 ‘청렴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이라는 인식이 의회 구성원들 사이에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거창한 제도를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의원들 스스로 청렴 서약을 실천하며 일상적인 의정활동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청렴도 2등급은 목표가 아닌 출발점이다. ‘청백리’(淸白吏)라는 말처럼 깨끗하고 떳떳한 의정활동으로 군민의 신뢰를 얻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사회복지 전문성을 의정활동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또 소외계층을 위한 성과를 소개해달라.
-사회복지 현장에서 20여년간 활동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정책의 최종 목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예산안을 심의할 때도, 조례를 제정할 때도 항상 ‘이것이 누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복지 현장에서 만난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책을 바라본다.
소외계층을 위한 구체적 성과는 지난해 3월부터 본회의장에 수어통역 지원을 도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고, 의회가 모든 군민에게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 조치였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이 없는 무안을 만드는 데 의회가 앞장서겠다.
▲최근 의회 차원에서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는데, 이것이 무안군의 미래 먹거리와 지역경제에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RE100 산업단지는 무안군의 미래 먹거리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거래하려면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이 필수적이다.
무안군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과 무안국제공항이라는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만약 RE100 산단이 조성된다면 친환경 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만 현재 관련 법적 근거가 미비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의회는 지난해 12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회는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전남도에 특별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이 사업이 무안군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재개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무안국제공항은 무안군의 미래이자, 전남 서남권 200만 주민의 관문이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지역경제는 회복 불능의 위기에 처했다.
의회는 참사 직후인 지난해 3월14일 제300회 임시회에서 ‘무안국제공항 조기 정상화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29일 사고 1주기를 맞아 재개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서 강조한 것은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최근 6자 협의체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무안 첨단산업 육성 등을 담은 공동 발표문이 나왔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다.
의회의 역할은 명확하다. 안전 기준이 철저히 준수되는지 감시하고, 6자 협의체 합의가 실제 군민의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하며, 정치공학이 아닌 군민 우선의 정책이 추진되도록 견제하겠다.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감시와 지역 발전을 위한 협치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춰가고 있는지.
-의회와 집행부는 ‘군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 관계다. 견제와 협치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건강한 지방자치를 위한 두 바퀴다.
무안군의회는 ‘비판보다 제안을, 대결보다 대화를 우선하는 원칙’을 세웠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 실제로 제주항공 참사, 집중호우 등 위기 상황에서 의회는 누구보다 먼저 협력의 손을 내밀었고, 집행부와 함께 신속하게 대응했다.
다만 협치가 무조건적 동조는 아니다. 정책의 타당성과 예산의 실효성은 꼼꼼히 점검한다. 특히 군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사후 보고가 아닌 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의회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균형의 핵심은 ‘신뢰’다. 신뢰는 투명한 소통에서 나온다. 의회는 집행부와 정례 간담회를 운영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견제는 발전을 위한 것이고, 협치는 군민을 위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키며 무안의 내일을 함께 설계해 가겠다.
▲다른 기초의회와 비교했을 때 제9대 무안군의회만이 가진 강점이나 차별화된 색깔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9대 무안군의회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 중심, 연구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현장 중심 의정활동이다. 의원님들이 회의실이 아닌 군민의 삶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농어촌 마을, 남악신도시, 산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어낸다.
둘째, 연구하는 의회다. 의원들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타 지자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정책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질 높은 입법 활동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셋째, 소통하는 의회다. 의회 문턱을 낮추고 현장에서 군민과의 접점을 늘려왔다. 청렴도 수직 상승도 이러한 투명한 소통의 결과다.
▲남은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역점 과제나 무안군의회의 비전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동안 세 가지 역점 과제에 집중하겠다.
첫째, 제주항공 참사의 교훈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개항하고, 6자 협의체 합의 사항이 군민의 실질적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있어 정치공학이 아닌 군민 자결권이 존중되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
둘째,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이다. 이는 무안군의 미래 먹거리이자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과제다. 중앙정부와 전남도에 특별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
셋째,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기다. 교통 인프라 확충, 농어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를 동반한 군민 정주 여건 개선 등 구체적 과제들을 하나하나 실천하겠다.
무안군의회는 ‘군민이 주인인 의회,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다.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약속을 지키고, 군민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제9대 후반기 의회가 남겨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무안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1년6개월은 무안군에 시련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RE100 산업단지 조성, 첨단산업 육성 등 무안의 미래를 바꿀 기회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의회는 이러한 기회가 특정 세력의 이익이 아닌, 군민 여러분의 실질적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냉철하게 감시하고 견제하겠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정책, 정치공학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겠다.
의회는 언제나 군민의 편이며, 의회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군민이 주인인 의회,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무안=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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