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아 평화 생각 안 해"…그린란드 야욕 노벨상에 연결
미국 주재 유럽국 대사들에 배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갖기 위한 관세 부과 등 공세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노르웨이 측에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PBS방송의 외교안보 전문 기자인 닉 시프린은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노벨평화상과 그린란드 문제를 연결시켜 위협을 되풀이한 서한을 입수했다"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직원들은 서한 내용을 미국 주재 여러 유럽 대사들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의 나라(노르웨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킨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고려할 때,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평화를 항상 우선시하겠지만, 이제는 미국에 무엇이 좋고 적절한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벨상을 받지 않았으니 이제 세계 평화보다 미국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엄포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그 땅(그린란드)을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는데, 왜 '소유권'을 가져야 하나"라며 "문서로 된 기록도 없고, 단지 수백 년 전에 배 한 척이 그곳에 상륙했다는 것뿐인데, 우리도 그곳에 배를 상륙시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이후 그 누구보다도 기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으며, 이제 나토는 미국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린란드를 완전하고 전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퇴르 총리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항의하자 이 같은 답장을 서한으로 받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확인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수여됐다. 마차도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베네수엘라의 자유를 위한 헌신에 고맙다며 노벨상을 전달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의회가 선출한 위원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기구인 노벨위원회가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지, 정부가 선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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