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흑백2' 우승자 최강록 "상금 3억, 노년에 국숫집 열 때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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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흑백요리사: 흑백 대결 시즌2' 우승자 최강록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요리사 최강록입니다"라고 담담하게 인사를 건넸다.
방송을 통해 각인된 독보적인 말의 템포는 연출이 아닌 그의 실제 모습이었다. 그가 조심스레 입을 열면 이목이 집중됐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격에 좌중이 조용해지기도 했다. 이번에 받은 상금 3억 원을 노년에 국숫집을 여는 데 보태고 싶다는 최강록. 그를 만나 재도전 서사의 세세한 비하인드를 들었다.

Q. 흑백요리사 시즌2에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시즌1 이후 외식업이 침체된 상황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마스터셰프 우승 이후 십수 년이 지나며 스스로를 '고인물'이라 느끼고 있었다. 시즌 1 때는 PD님이 "불쏘시개가 되어 달라"고 출연 요청을 주셨고, 이번 시즌 2에서는 "완전 연소해보지 않겠냐"는 말을 건네셨다. 완전히 불태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Q. '히든 백수저'라는 룰을 현장에서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첫 등장 장면의 무대가 매우 높았고, 계단을 올라가는 중에 두 심사위원에게 동시에 합격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굉장히 공포스러웠고, 솔직히 출연을 무르고 싶었다.(웃음) 다만 조리대가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연출을 보고, 세트에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 여기까지 와서 무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재도전이라는 위치가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나.
시즌1 때와 같은 마음으로는 임할 수 없었다. 시즌2에 나오고 싶어 했던 많은 셰프들을 대신해 나온 자리라고 느꼈다. 자리를 값지게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고, 그래서 조금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Q. 첫 라운드에서 '민물 장어 조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민물 장어 조림은 시즌1에서 결승에 갔다면 만들고 싶었던 요리였다. 경연에서 떨어져 이루지 못한 음식을 시즌2의 시작으로 꺼내고 싶었다.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을 좋아하는데, 그의 곡 제목인 <민물장어의 꿈>을 떠올리며 시작해보고 싶었다.

Q. 마지막 결승에서 '나를 위한 요리' 미션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심사위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굉장한 자유도를 얻은 기분이었다. 맛의 평가를 떠나, 스스로를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Q. 해당 미션에서 만든 요리는 어떤 음식이었나.
그 요리는 사실 직원식이었다. '나를 위한 요리'가 주제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음식이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다음 날 쓰지 못하는 재료, 남는 재료들이 생긴다. 버릴 수는 없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마지막 요리에 사용했던 '성게알' 같은 재료가 있는 날은 행운이다.
깨두부는 만드는 데 체력이 많이 필요한 요리다. 20대 후반에서 30대 때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 체력이 약해지면서 몸이 아프더라. 깨두부를 통해서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Q. 마지막 요리와 함께 마실 술로 '빨간 뚜껑' 소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취향이다. 하루의 노동을 정리하고 빨리 잠들기 위해 마시는 술이다.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소주잔은 아니고 글라스로 한 잔...(웃음)
Q. 경연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재도전의 첫 번째 목표는 1 라운드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시즌1에서 탈락했던 팀전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팀전은 모든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긴장감이 컸고, 가장 힘들었다.
Q. 함께 경쟁한 셰프들 중 가장 영감을 받은 인물은 누구인가.
연장자 셰프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시즌1에서는 여경래 셰프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시즌2에서는 후덕죽 셰프를 보며 약해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Q. 결승에 먼저 진출해 '당근 지옥'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아쉬움은 없었나.
당근 지옥에 갔다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굉장히 어려운 미션이다. 시즌 1 때 두부 지옥을 못하고 탈락해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못 해서 아쉽지만 안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Q. 과거 "요리가 삶의 52%"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몇 퍼센트인가.
53%로 하겠다.
Q. 만약 흑수저로 참가했다면 어떤 닉네임으로 참가했을 것 같나.
어찌되었든 '조림'이 들어갔을 것 같다. '연쇄 조림마' 정도가 아니었을까.
Q. 우승 상금 3억 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노년에 국숫집을 하나 열고 싶다. 그 자금으로 보탤 생각이다.
정효림 기자 jhli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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