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솔 신작 출시 지연···속도보다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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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신작 출시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모바일 게임 중심 시장에서는 짧은 개발 주기와 빠른 출시를 통해 마케팅 일정에 맞춘 단기 매출 확보가 주요 전략이었다면, 최근 PC·콘솔 중심 구조로 전환되면서 게임사들의 판단 기준이 완성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카카오게임즈 '크로노오디세이' 등도 출시 일정을 올해로 순연하며 콘솔 게임 특성에 맞춘 개발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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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신작 출시 대신 장기 판매 구조 전환
출시 지연 비용 부담···게임성 경쟁 시험대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신작 출시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모바일 게임 중심 시장에서는 짧은 개발 주기와 빠른 출시를 통해 마케팅 일정에 맞춘 단기 매출 확보가 주요 전략이었다면, 최근 PC·콘솔 중심 구조로 전환되면서 게임사들의 판단 기준이 완성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콘솔 중심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일정 조정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출시 시점을 이달 28일에서 3월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조작과 게임 진행 등에 관한 사전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한 일정 조정이 필요하단 판단이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카카오게임즈 '크로노오디세이' 등도 출시 일정을 올해로 순연하며 콘솔 게임 특성에 맞춘 개발 전략을 택했다. 빠른 출시를 통한 초기 매출보다 완성도를 기반으로 한 장기 성과를 우선하겠단 기조가 국내 게임사에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콘솔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게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콘솔 액션 장르에 특화된 전투 설계와 연출 완성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했다. 출시 이후 확장판(DLC) 출시 없이도 업데이트와 콘텐츠 보강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며, 콘솔 게임의 완성도로 장기 성과를 낸 사례로 평가된다. 넥슨 탈출(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는 장르 변경을 사유로 출시 일정을 조정했지만, 최근 1200만장 판매 소식을 알리며 국산 대표 신작으로 떠올랐다.
완성도 높은 콘솔 게임들의 글로벌 성과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억장을 돌파했고, 'GTA' 시리즈 역시 2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중국 게임사이언스의 '검은신화: 오공'이 출시 한 달만에 20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콘솔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등장한 만큼, 개발 일정 장기화가 불가피하단 시각도 나온다. 콘솔 게임은 물리 엔진, 전투 시스템, 조작감, 연출 완성도 등 전반적인 개발 역량이 그대로 노출된다. 성능 최적화가 되지 않아 반응 지연, 멈추는 현상 등이 다수의 기대 신작들에서 일어났다. 라이브 서비스와 달리 출시 후 변경이 어렵고, 이용자들의 냉혹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달리는 만큼 초기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단 분석이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2019년 지스타에서 공개 후 올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이 연기됐지만, 장기 개발 과정에서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활용해 그래픽과 오픈월드 콘텐츠를 강화한다. 또 대규모 전투와 자연 환경 묘사, 물리 효과 구현 등을 통해 콘솔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콘솔 신작 개발 과정에서 완성도 우선 기조를 내세웠다.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며 테스트 피드백 반영과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내부 테스트와 글로벌 이용자 대상 검증을 반복하며 전투 시스템과 서사 구조를 보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콘솔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전환 비용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출시 초반 매출 집중 구조였다면, 콘솔 게임은 개발 역량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로 작용한다. 나아가 게임성을 인정받은 콘솔 게임을 출시해야만 장기 판매와 후속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출시 일정이 장기화될수록 부담도 커진다. 개발 난도가 높은 콘솔 게임은 기존 모바일 게임 대비 개발 기간과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다. 완성도를 우선으로 삼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투자 회수 지연과 차기 라인업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해당 변화가 국내 게임 산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올해 출시를 앞둔 콘솔 신작들의 성과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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