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할까, 지켜볼까"… 오천피 앞두고 갈라진 개미

최수진 기자 2026. 1. 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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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꿈의 숫자인 50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대형주가 견인하는 상승 랠리에 공격적으로 올라타는 '포모(FOMO·소외공포)' 투자자와, 고점 부담을 느껴 파킹형 상품이나 배당주로 대피하는 '포포(FOPO·고점투자공포)' 투자자로 시장이 완전히 양분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200 지수 상승을 일부 따라가면서도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532억원을 기록하며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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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봇 등 주도주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른다"
"파킹형·배당, 변동성 대비 안정적 성과 추구 투자"
16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꿈의 숫자인 50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대형주가 견인하는 상승 랠리에 공격적으로 올라타는 '포모(FOMO·소외공포)' 투자자와, 고점 부담을 느껴 파킹형 상품이나 배당주로 대피하는 '포포(FOPO·고점투자공포)' 투자자로 시장이 완전히 양분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중 4898.50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치로 코스피 5000선까지 단 100p 가량 남은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4200대에서 약 15%나 급등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했다. 조정 없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지난 15일 기준 92조 6030억원을 기록,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쌓이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증시가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에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세장에서 나 혼자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포모'족들은 반도체와 로봇 등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콤 CHECK 단말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 ETF 개인 순매수 규모는 2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도 개인이 2629억원을 순매수했다. 피지컬 AI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6일 상장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ETF 순매수 규모도 1960억원에 달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804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포트폴리오에 담았고, 현대차(7417억원), SK하이닉스(2407억원), 현대글로비스(2347억원), 현대모비스(2004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반도체와 로봇 관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 기간 직전 고점을 뛰어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더 늦지 않게 올라타야 한다", "조정 기다리다가 영영 기회가 없고, 기회 올 땐 이미 늦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출처=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반면, 가파른 상승세가 곧 꺾일 것을 우려해 안전 자산이나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대피하는 '포포'족의 움직임도 거세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가 코스피가 약 15% 오르는 동안 각각 0.8%, 0.1% 오르는데 그쳤으나 개인 순매수 규모는 TIGER 미국S&P500 ETF(4799억원), KODEX 미국S&P500 ETF(2676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 ETF(204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1469억원)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단기간 국내 증시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해온 미국 증시에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월배당이나 금리형 ETF를 매수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추구하는 개인들도 상당하다. 코스피 200 지수 상승을 일부 따라가면서도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532억원을 기록하며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연 17%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개인 순매수 10위 안에는 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1527억원)도 포함돼 있다. 초단기 채권과 CP(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등 MMF(Money Market Fund)의 운용 방식을 채택해 금리 변동에 대한 가격 변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MMF 보다 운용 조건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10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한 개인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 계좌 수익률 보면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따라가면 상투(고점)를 잡을 것 같아 수익률은 조금 낮아도 변동성이 낮고 현금 흐름도 꾸준한 파킹형 ETF나 배당 ETF를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지수의 5000선 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단기 폭등에 따른 피로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역대급 속도로 4800선을 돌파하고 고객 예탁금이 90조원대를 넘나드는 유동성 여건도 풍부하다보니 5000p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이익 모멘텀의 견조함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조합이 훼손되지 않는 한 증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단기 폭등에 따른 속도 부담과 포모 현상 확산 등 상반된 투자심리가 충돌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출현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반도체에서 바이오와 같은 소외주, 혹은 조선·방산·자동차 등 여타 주도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시의 단기 상승으로 인해 피로도가 증가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지만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격매수보다 저평가 종목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순환매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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