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장’ VS LG ‘가정’…휴머노이드 주도권 경쟁

진운용 기자 2026. 1. 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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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용처·데이터 확보·빅테크 협력 등 휴머노이드 개발에 있어 전방위적 차이를 보임에 따라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터 확보는 물론 활용처까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에 먼저 집중하며 빅테크와 손잡고 데이터셋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집안에 사용되는 가정용 로봇에 개발 역량을 집중해 왔으나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개발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주요 빅테크와 협력해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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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조라인서 데이터 확보…“산업용 우선 투입해 원가 절감”
LG전자, ‘클로이드’로 집안 공략…“빅테크 손잡고 데이터 한계 돌파”
(좌측부터)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출처=진운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용처·데이터 확보·빅테크 협력 등 휴머노이드 개발에 있어 전방위적 차이를 보임에 따라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터 확보는 물론 활용처까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에 먼저 집중하며 빅테크와 손잡고 데이터셋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를 자체 생산 라인에 우선 적용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TV, 냉장고, 세탁기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걸친 방대한 제조 라인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향후 휴머노이드 계획에 대해 "삼성은 다양한 제조 시설을 거점으로 삼아 로봇을 통한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제조 라인 투입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되는 대로 현장에 투입하고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집안에 사용되는 가정용 로봇에 개발 역량을 집중해 왔으나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개발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 가정용 로봇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에 따른 조치다.

또한 데이터 확보와 구현 난도도 전략 선회에 영향을 끼쳤다. 생성형 AI(인공지능) 모델과 마찬가지로 휴머노이드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다. 다만 휴머노이드 데이터의 경우 온라인 상에 쉽게 구할 수 있는 LLM(거대언어모델) 데이터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구해야 해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고자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우선 착수한 것이다.

빨래 개기, 설거지하기 등과 같은 가사 노동은 데이터 확보가 어렵지만, 공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데이터는 카메라, 모션 캡처 글로브 등과 같은 장치로 비교적 쉽게 확보가 가능하다. 모션 캡처 글로보는 사용자가 장갑을 착용 시 해당 사용자의 손동작 데이터가 컴퓨터로 전송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션 캡처 글로브를 다수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측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가정용보다 산업용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집안의 경우 어린아이와의 충돌, 보다 다양한 태스크(일)가 존재하지만 산업용은 한정된 공간에서 비교적 제한된 업무만 하면 돼 만들기가 보다 용이하다.
LG전자의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 [출처=진운용 기자]

LG전자는 반면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먼저 개발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LG전자는 자사 최초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가사 노동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상체는 머리와 두 팔이 달렸으며, 하체는 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특히 사람과 동일한 수준인 7자유도(DoF·Degree of Freedom)를 구현한 두 팔과 개별 관절을 갖춘 5개 손가락은 바닥의 물건을 줍거나 높은 곳의 물체를 잡는 등과 같은 섬세한 동작을 가능케 한다.

다만 이날 공개된 클로이드는 동작 속도가 느려 많은 혹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아직 목표하는 수준보다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속도를 움직이는 핵심이 트레이닝인데, 대량으로 학습하고 있는 트레이닝 (데이터)가 몇 달 이내에 들어가면 기대하는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사 노동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을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브랫 바너 LG전자 미국법인 HS 영업실장은 "(LG전자는) 로봇 공학이 VLA(시각언어모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믿는다"며 "LG의 VLA 모델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제한된 데이터로도 성능을 빠르게 최적화해 복잡한 물리적 작업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LG는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촉각 및 힘 데이터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셋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학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지난해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삼성전자 역시 미국 주요 빅테크와 협력해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AI 모델 구축과 관련해 협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삼성전자는 액츄에이터, 소프트웨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쪽에선 몸 전체를 사용하는 AI, 태스크 오리엔티드(업무 중심) 돼 있는 AI를 빅테크와 같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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