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생이 느낀 한일 야구 관전 스타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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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구치 슈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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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라이온즈 직관한 일본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직관을 즐기는 일본인. |
| ⓒ 타니구치 슈야 |
① 연령층과 남녀 비율 차이
KBO에서는 일본보다 비교적 젊은 층의 관객이 많다고 느꼈다. 또 남녀 비율에 대해서도 KBO는 남녀 비율이 비교적 비슷한 반면 일본에서는 남성 비율이 높고 연령대도 중년이 많다.
일본에서는 1960년부터 텔레비전 보급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한 프로야구팀의 경기 중계가 활발해져 야구 인기를 착실히 얻어 갔던 과거가 있다. 그러한 세대에게 야구는 친숙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현재 야구팬의 중년 남성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는 관전 규칙 영향으로 관전 풍경이나 사진을 SNS 등에 올리기 어려운 점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야구 관전이 폭발적인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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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야석 응원 일본야구장에 외야석에서 응원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응원단과 팬들 |
| ⓒ 타니구치 슈야 |
한국에서는 보통 내야석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마이크나 스피커를 사용하여 응원가를 틀어주지만, 일본에서는 외야석에 응원단이 있어 트럼펫 등 관악기를 중심으로 응원가를 연주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선수들에게 응원가 소리가 더 크게 전달된다.
또 응원가에도 차이가 있다. KBO 응원가의 대부분이 '선수명', '안타', '팀명', '날려버려', '최강'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하나의 곡으로 작사, 작곡된 것이 많다.
예) LG TWINS 홍창기 응원가
홍창기 안타 안타 날려 홍창기 홍창기 안타 날려버려라 홍창기 안타 안타 날려 홍창기 무적 엘지의 승리를 위해
예) 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닛폰햄 시절 응원가
「迷わずに駆け抜けろ伝説の幕が開ける、さあ気持ち込めて進め狙い定め、飛べ大谷 夢の向こう側へ」
"망설이지 말고 달려나가라 전설의 막이 열린다, 자, 마음을 담아 직진하라 작정하고, 날아라 오타니 꿈 너머로"
위와 같이 KBO의 응원가는 간결하고 비교적 일본보다 친숙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2025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 한일 친선 경기에서 한국 국가대표 응원단이 외야석에서 관악기를 연주하는 일본 스타일로 선수들에게 응원가와 함성을 보냈다. 이 장면은 일본 SNS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③ 티켓표 가격대 차이
KBO 티켓표 가격대는 일본과 비교해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내가 조사한 2025년도 일본 프로야구 티켓가격 평균치는 NPB 12개 구단 평균 3000엔에서 1만 엔(2만 8천원~ 10만 원)수준이며 외야석의 경우 2500엔에서 4000엔 (2만 3천원~3만 8천원) 정도다.
이에 비해 KBO 10개 구단의 평균 티켓 가격은 내야석은 1만~3만 원, 외야석 5000~1만 원 정도다. 주말이나 포스트시즌에 따라 가격은 변동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본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야구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관전 티켓이 비싼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선수단이나 팀 스태프의 원정비다. 리그에 따라서는 북쪽은 홋카이도, 남쪽은 후쿠오카까지 비행기로의 이동이나, 신칸센으로의 이동이 이에 따라 원정 비용이 한국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지방 개최 경기도 열린다. 일본도 야구 관전 인기는 증가하고 있지만 팬덤의 분산화가 심해 인기 팀을 제외하면 매진되는 구단은 극히 드문 편이다.
이렇듯 응원 방법과 분위기, 관중층 등 한일 야구 관람은 각기 다른 문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온 힘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구장에서 한 몸이 되어 환호하는 모습은 어느 나라나 공통적이다. 스타일의 차이는 있어도 야구를 통해 사람들이 마음을 통하게 하는 광경을 보며 스포츠가 가진 힘의 크기를 새삼 느꼈다.
K-POP이나 K-드라마뿐만 아니라 야구를 통해 한일 대중문화 교류의 기회도 앞으로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일본 나가사키 외국어대 인턴십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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