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 이제훈 “걸그룹 춤 한달 준비, 울면서 연습했다” [EN:인터뷰③]


[뉴스엔 이민지 기자]
SBS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압도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즌3까지 이어진 슈퍼IP로 이제훈은 김도기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었다. 시즌3에서도 그는 화려한 액션부터 얼굴을 갈아끼우는 부캐 변신까지 맹활약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 다양한 부캐릭터 연기하는 것에 이제 적응이 됐나 ▲ 더이상 꺼낼 수 있는 캐릭터가 없을 것 같다(웃음)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 날 비워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또 새로운 나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연기에 대해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인 것 같다.
- 비워내는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했나 ▲ 지난해 바빠서 콘텐츠를 많이 못 봤었는데 시리즈나 영화를 많이 봤다. 또 많이 걷고 돌아다니면서 사람 구경도 많이 했다. 난 또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 수 있을까 상상하고 스케치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나는 부캐가 있다면? 댄스 실력이 화제가 됐는데 ▲ 처음 시작 때부터 큰 부담감이 있었다. 시즌1,2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부캐들이 있었는데 또 어떤 차이점과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에 대한 도전이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이어졌다. 나에게 있어서는 과감한 시도였다. 그 시도가 시청자분께서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개 운수의 활약을 응원하고 지지해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조금 더 진일보해서 큰 보폭을 가지고 움직였다. 부담스럽고 어려웠던건 아무래도 캐릭터 외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본어나 영어 대사가 있었다. 에피소드 3, 4에서는 외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캐릭터의 특징이 도드라져서 어떻게 봐주실지 고민도 했다. 그래도 내가 설정한 것을 즐겨야 시청자분들께서 재밌게 받아들여주실거라 생각해서 마음껏 했다. 아이돌 에피소드는 작가님이 예상하기로는 내 과거를 파묘해 봤을 때 '팬미팅에서 춤 췄던 모습이 있으니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실제 아이돌을 담당하는 매니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도 포착하셔서 녹여주셨다. 상당한 부담이었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웃음) K팝 산업을 어둡게 보는 측면이 있을텐데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재밌는 요소로 활용된 것도 좋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도전이었고, 다시는 보여지지 않을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싶다.
- 춤 실력이 상당하더라 ▲ 좀 더 일찍 했으면 더 나은 춤사위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확실히 힘들고 걸그룹 춤이 어렵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아이돌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또다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거의 한달 정도 연습했다. 매주 두 차례 연습하면서 전혀 쓰지 않았던 몸동작을 익히고 표현해서 확실히 시간이 필요하더라. 울면서 연습했다.
-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한 의견도 내나 ▲ 에피소드가 어떻게 구성이 되고 이런 스토리로 갈지는 의견을 따로 내지 않는다. 대본이 온 후에 에피소드 속 김도기의 부캐가 보여지는데 표현되는 부분이 대본에 크게 나와있지 않다. 부캐에 대한 창조를 해야하는건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여지가 내 의견이 90%가 들어가서 만들어진다.
- 걸그룹 댄스도 본인 의견이었나 ▲ 원래는 매니저로 춤을 추는게 설정돼 있지 않았는데 촬영감독님이 무대 리허설에 매니저가 나와서 춤 췄던 에피소드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도기 이런거 시키면 재밌겠다' 하셔서 화들짝 놀랐다. 재미있겠다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작가님께서 써주셔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겠다, 그런데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인했다.
- 포상휴가 얘기는 없나 ▲ 시즌1 때도, 시즌2 때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시즌2의 시작을 포상휴가 겸 외국에서 시작하겠다 했는데 시즌3도 외국에서 시작했다. 포상휴가 보여주면서 일도 하라는거냐는 볼멘 소리가 나왔었지만(웃음) 시즌4를 또 하게 되면 그게 또 포상휴가와 함께 외국에서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으면 다같이 즐기면서...그런데 막상 전혀 즐기지 못했다. 그래도 다시 모여서 회포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단톡방에서 수다 떨고 있고 다음주에도 만나서 맛있는거 먹기로 했다. 같이 모여서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시즌이 이어지며 달라진 점이 있나 ▲ 캐릭터가 성숙되어간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이야기들을 반영해서 녹여내다 보니까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들이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 액션을 하면서 체력적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 보여지는 직업이고, 내가 가진 최상의 컨디션을 좋게 맞추려고 매순간 노력과 조절을 해왔다. 험한 액션을 하는 것에 있어서 다치는 일들이 부지기수인데 더 건강하게,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체력 관리나 운동, 좋은 것을 먹는 것 등을 실천해왔다. 그런게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갑자기 술을 엄청 마신다거나 담배를 엄청 피운다거나 하는 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체력을 위한 꿀팁을 전수해준다면 ▲ 실내에서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조금이라도 산책을 했으면 좋겠다. 실내에 있으면 아무래도 이산화탄소가 찰 수 밖에 없다. 환기도 자주하면 좋겠다. 지금 있는 공간에 계속 머무르지 말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게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나도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영양제도 안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어서 영양제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음식물을 다양하게 섭취하는건 좋은 것 같다. 확실히 잠을 많이 자야한다.
-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 매우 힘든 2025년이었다. 연초에 작품도 론칭하고 영화도 개봉하고 그 사이에 두 작품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스케줄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바쁜 한해였다. 활활 불태워서 후회가 남지 않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체력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과 마음은 더 많은 작품을 하면 좋겠다는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 연기에 어떤 매력이 있나 ▲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본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카메라 앞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표현하고 창작하려는 욕구가 끊임없이 나오는건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궁금함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많은 콘텐츠와 이야기가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걸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면서 에너지가 충전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다음달에 팬미팅이 있는데 춤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 지금은 계획을 하고 있지 않아서, 나의 어떤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포커싱을 두고 준비했다. 20주년이다 보니까 어떻게 살아왔고 걸어왔는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부분을 볼 수 있는 팬미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배우 이제훈에게 '모범택시' 시리즈는 어떤 의미인가 ▲ 배우 이제훈을 짧게 설명하라고 했을 때 지금 현재로는 '모범택시'가 가장 큰 작품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게 희석되지 않고 좋은 가치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모범택시' 같은, 또다른 이제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작을 앞으로도 찾을 것이고, 그런 작품이 있다면 내 모든 것을 던져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앞으로 5년,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보고 기대해본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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