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수입차 CEO 한상윤·이윤모···BMW·볼보 순위 사수 시험대

박성수 기자 2026. 1.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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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말띠 CEO, 수입차 순위 전면전
BMW 1위 수성, 볼보 4위 사수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로 2026년 수입차 시장 승부수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 사진=각 사 제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인 CEO인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 말띠 리더인 두 사람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최장수 한국인 CEO'이자 1966년생 동갑내기다.

올해 BMW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1위 경쟁을, 볼보코리아는 렉서스코리아 및 아우디코리아와의 4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CEO의 경영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는 7만712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켰고, 볼보자동차코리아도 1만4903대로 4위를 달성했다.

한상윤 대표와 이윤모 대표의 올해 과제는 명확하다. 한 대표는 '1위 수성', 이 대표는 'Top5 안착'이라는 목표가 있다.

BMW는 지난 2023년 벤츠를 제치고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정상을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그러나 최근 벤츠가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년까지 40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격이 거셀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테슬라코리아가 연초부터 4000만원대 모델3를 출시하며, 1위 자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윤모 대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볼보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수입차 시장 4위권까지 올라섰지만, 렉서스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작년 기준 볼보는 1만4903대, 렉서스는 1만4891대로 양사 차이는 고작 12대에 불과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하이브리드(HEV)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HEV 강자인 렉서스의 약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아우디도 올해 핵심 차종인 A6와 Q3 신형을 출시할 계획이라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한국인 CEO의 저력···위기 속 빠른 현지 대응 전략

두 CEO가 특별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우선 한국인 CEO라는 점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본사 전략에 따라 외국인 임원이 대표직을 순환하며 맡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국내 시장은 경험을 쌓는 거점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상윤 대표와 이윤모 대표는 모두 한국인 출신으로 장기간 대표직을 수행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브랜드 전략을 설계해 왔다.

한상윤 대표는 2018년 BMW코리아 사장,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취임 초기만 해도 BMW는 화재 이슈 등으로 브랜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위기 국면에서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 동시에 공격적인 신차 투입과 세그먼트 확장을 통해 판매 반등을 이끌었다.

그 결과 BMW는 2023년 벤츠를 제치고 연간 판매 1위를 탈환했고, 이후에도 정상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세단부터 SUV, 고성능 M 모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MW 특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과 옵션 구성을 강화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윤모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12년간 볼보코리아를 이끈 수장으로, 국내 수입차 CEO 중에선 최장수 임기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볼보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안전과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먹혀들었다. 특히 첨단 안전 사양을 전 차종에 기본 적용하는 정책은 볼보를 '패밀리카 전통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볼보는 지난해 기준 수입차 시장 4위까지 올라섰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틈새 브랜드로 분류되던 볼보가 이제는 수입차 상위 브랜드 반열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볼보의 바로 뒤에는 하이브리드 강자인 렉서스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렉서스는 신뢰성과 연비를 앞세워 꾸준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까지 강화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하고 있다. 볼보가 4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안전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전동화와 디자인 경쟁력까지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올해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

BMW와 볼보는 올해 플래그십 모델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BMW는 연말에 7시리즈 전기차 모델인 'i7'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고급 전기 세단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볼보도 전기 플래그십 라인업인 'EX90'과 'ES90'을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EX90. / 사진=볼보코리아

두 모델은 고유의 코어 컴퓨팅 아키텍처와 통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능, 안전 기술, 커넥티비티 등 차량 전반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엔비디아(NVIDIA), 퀄컴 테크놀로지,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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