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고령화에 달라진 119 현장…“데이터 기반 정교 대응 시급”

소방청은 19일 2025년 한 해 동안의 화재·구조·구급 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기후와 인구 구조 변화가 재난 안전 전반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2025년 화재·구조·구급 출동은 총 452만501건으로, 하루 평균 1만2385건의 현장 활동이 이뤄졌다. 이는 전년(468만731건)보다 3.4% 감소한 수치다
■화재만 증가…건조한 기후 영향
분야별로 보면 화재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 발생은 3만8341건으로 일평균 105건에 달해 전년 대비 1.9% 늘었다. 소방청은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도 커졌다. 사망자는 346명으로 전년보다 12.3% 늘었고, 부상자까지 포함한 전체 인명 피해는 2736명으로 13.9% 증가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차·전동킥보드 등 배터리 사용 증가와 맞물린 화학적 요인 화재는 16.7%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구조 출동 9.2% 감소…“벌집 제거 줄었다”
반면 구조 활동은 크게 줄었다. 2025년 구조 출동은 119만7158건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벌집 제거’가 지난해 가을(9~10월) 잦은 비로 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급감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처리 건수와 구조 인원 역시 각각 9.0%, 6.4% 감소했다.
■구급은 감소세 속 ‘폭염·고령화’ 두드러져
구급 출동은 328만5002건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사회 변화가 뚜렷했다. 짧은 장마 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이송은 전년보다 12%(336명) 급증했다. 기후위기가 국민 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연령대별로는 고령화의 영향이 분명했다. 60대 이상 환자는 102만1423명으로 전체 이송 환자의 약 58.4%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10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은 5만3977명으로 11.2% 줄어, 전체 이송 감소 폭(3.3%)보다 훨씬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정교한 데이터 대응 필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2025년 소방활동 데이터는 기후위기와 사회 구조 변화가 재난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로 보여준다”며 “이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정교한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국민 안전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화재 증가, 구조 감소, 구급의 질적 변화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재난 대응 역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후와 인구 변화를 반영한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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