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베스트 딜] '노타' 투자한 LB인베스트, 원금 4.3배 엑시트

노타, 엔비디아·삼성이 선택한 AI 경량화 솔루션 기업

2015년 카이스트(KAIST) 학내 벤처로 시작한 노타는 AI 모델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는 'AI 경량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200배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노타의 AI 경량화 기술이 온디바이스 AI 구현의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온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이나 차량 등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기술을 뜻한다.
노타의 주요 기술인 '넷츠프레소'는 경량화 과정을 이끄는 플랫폼이다. 노타에 따르면 넷츠프레소를 도입하면 AI 모델 크기는 최대 90% 줄어들고, 추론 속도는 40배가량 향상할 수 있다. 통상 90일가량 걸리던 개발 기간 또한 7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상장 닷새 만에 주가 5배 껑충…시총 1조 돌파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노타는 공모가 산정에서 다소 이례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방식을 택했다. 통상 상장예정 기업들이 현재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하는 반면, 노타는 수익이 본격화하는 2028~2029년의 추정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연 15%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선행주가순이익비율(포워드PER) 방식을 사용했다. 이렇게 산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600~9100원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1058.2대 1을 기록했고,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91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참여 물량의 92.2%가 상단 가격을, 6.7%는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926억원 규모였다.
LB인베스트, 상장 직후 464억 엑시트
노타의 주가 급등으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LB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노타에 107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A에서 3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데 이어 후속투자(팔로우온)로 시리즈B·시리즈C에서 각각 37억원, 4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노타 지분을 늘렸다.
상장 직전 LB인베스트펀드는 △e-신산업 LB펀드 1호 △LB혁신성장펀드2 등 두 개 투자수단(비히클)을 통해 지분 10.6%를 보유했다. 2017년 결성한 'e-신산업 LB펀드 1호'는 335억원 규모로 구중회 전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으며, 박기호 대표와 채두석 부사장이 핵심 운용 인력으로 참가했다. 2022년 2803억원 규모로 조성한 'LB혁신성장펀드2' 역시 채두석 부사장이 대표펀드매니저다.
채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거친 공인회계사(CPA) 출신 베테랑 심사역이다. 딜로이트안진 등에서 근무한 뒤 2008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채 부사장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 등 B2C 분야에 정통하다. 하이브·펄어비스·바디프랜드·와이랩·스타일쉐어·직방 등 굵직한 기업들이 그를 거쳤다. 채 부사장은 이번 노타 투자까지 성공시키며 트랙레코드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추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상장 직후부터 시작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일인 지난해 11월 3일부터 사흘간 노타 70만주를 장내매도해 239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이달 2일까지 46만2381주를 매도하며 225억원을 추가로 거두었다. 이를 합하면 464억원으로 투자원금(107억원) 대비 수익금은 4.34배에 달한다.
여기에 락업 물량이 남아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6일 기준 5.14%에 해당하는 109만6019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4만7550원) 기준으로 이를 집계하면 521억원이다. 여태껏 회수한 수익금과 예상 평가액을 합산하면 멀티플은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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