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벽 넘은 K변압기…AI·재생에너지 순풍에 기술력 더해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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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기기 대표선수들의 실적이 훨훨 날고 있다.
18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미국 수출 물량부터 변압기에 부과되는 관세 전액을 판매가에 포함한다.
우호적 환경을 등에 업은 K전력기기는 2022년 이후 '역대급'으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친환경 변압기, 미국에서 폭발 방지 기능과 전력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 특수 변압기 공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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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변화 따른 중장기적 성장세
美선 품귀 현상으로 갑을 역전 발생
HVDC 등 신기술로 미래 경쟁력 강화

국내 전력기기 대표선수들의 실적이 훨훨 날고 있다. 단순한 경기 요인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속화와 친환경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등 구조적 변화가 이끈 성장세다. 'K전력기기 3사'인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은 이미 5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관세까지 부담하겠다"는 수입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품귀 현상 이끈 세 가지 이유
18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미국 수출 물량부터 변압기에 부과되는 관세 전액을 판매가에 포함한다. 국내 생산 변압기를 미국에 수출하려면 상호관세와 파생상품 관세 등 18~20%의 관세가 붙는데, 통상 관세는 수출입 업체가 나눠서 부담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품귀 현상으로 변압기 확보가 다급해진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팔아만 달라'고 나섰다. 갑을이 뒤바뀌며 관세 장벽이 허물어진 셈이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기기 품귀 현상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전력 사용 시설 증설이 잇따르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이동시키는 송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최대 765킬로볼트(kV)에 달하는 초고압 변압기는 전선에서 열로 사라지는 전력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 송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초고압 변압기는 장거리 송전이 불가피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대규모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집중돼 품귀 현상을 부추겼다. 여기에 '제조업의 블랙홀'인 중국이 보안 이슈 등으로 사실상 배제된 시장이라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 유리하다.
5년 치 일감 확보…신기술로 경쟁력 높인다
우호적 환경을 등에 업은 K전력기기는 2022년 이후 '역대급'으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까지 적자 늪에 빠졌던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6,6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97억 원에서 3년 만에 약 70배가 불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6,744억 원)이 전년도 최고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역시 2022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3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25조 원을 웃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주력 상품인 고전압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24년 226억 달러에서 2034년 434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의 주력 상품인 배전 분야도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2, 3배 규모라 '배전 호황'이 기대된다. 배전반은 고전압으로 송전된 전력을 실수요처에서 저전압으로 전환해 안전하게 배분하는 설비다.
K전력기기 3사는 각각 신기술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에 성공해 히타치,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친환경 변압기, 미국에서 폭발 방지 기능과 전력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 특수 변압기 공급을 늘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차세대 직류 배전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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