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 보수후보 단일화 결국 ‘없던 일로’

문병기 2026. 1.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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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비용 부담·지역감정 조장 의도 비난에 백기
6·3 지방선거 사천시장 보수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여론조사 비용' 문제와, '지역감정을 조장해 특정 지역 출신을 당선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비난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이다.

최근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사천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보수후보들에 대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원로들이 주축인 사천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해 말 "사천의 미래를 위해 보수 출마 예정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사천시가 통합 30주년을 맞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엔 여전히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에, 지역 갈등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후보 난립을 막아 갈등과 분열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였지만, 크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옛 사천군 출신 이종범 전 사천시의회 부의장과 임철규 도의원, 정대웅 전 우주항공국장 등 3명은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 옛 삼천포 출신 박동식 현 시장과 유해남 전 KBS 창원총국장은 보수후보이지만 동참 의사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되자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겉으론 갈등과 분열을 막겠다면서 속내는 특정 지역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결국 보수후보 단일화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한 뒤,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을 단일 후보로 결정하려 했지만,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 지를 두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의 1회 비용은 대략 1600~20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두 곳이면 4000여만 원에 이른다.

방법은 두 가지다. 단일화를 주도한 사천미래발전위원회가 부담하거나, 참여한 세 명이 비용을 나눠 실시하면 법적 문제는 없다. 다만, 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결과를 공표할 수 있지만, 후자는 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론조사가 가능해지려면 사천 미래발전위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자체 해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단일화에 동참한 이들에게 비용을 대신 받는 것 또한 불법이다.

세 명이 공동 부담으로 여론조사는 할 수 있지만,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면 명분도, 해야 할 이유도 없다. 결국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논란만 키운 보수후보 단일화 시도는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시민 A 씨는 "특정 지역 후보를 당선시키자는 불순한 의도의 보수후보 단일화는 통합 30주년을 맞은 사천시를 또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겠다는 의도였다"면서 "명분 없는 단일화가 무산된 것은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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