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에 아동 건강 비상... "폐 약해지고 성장 지연과도 연관"
"외출 자제, 환기 시간 최소화해야"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특히 소아에게 미세먼지는 치명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여러 소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도와 폐의 작은 공기주머니(폐포)에 가라앉아 들러붙을 수 있으며,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소아기 미세먼지와 기체상 오염물질 노출이 폐 성장 지연, 호흡기 감염 증가와 연관된다는 국내 코호트 분석 결과도 나왔다.
미세먼지는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을 앓는 아동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기관지폐이형성증, 선천성 폐기형, 선천성 심질환과 동반된 폐고혈압 등 선천성 폐 질환이 있는 소아는 같은 미세먼지 노출에도 산소포화도 저하, 호흡 곤란, 감염 악화가 더 쉽게 나타난다. 정상적인 폐 기능을 보이는 폐 용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대기 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NO₂)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를 앓는 아동의 가려움, 홍반, 수면장애 등 증상을 악화한다는 역학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미세먼지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해야 한다면 아이 연령대에 맞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실내에선 공기청정기를 틀어 공기 질을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환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민정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내과 교수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비타민C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해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인플루엔자가 유행인 계절에는 예방 접종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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