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인사 대거 수용 경남 민주당 2018 지방선거 기시감…결과도 같을까?
2018년 거제·통영·고성서 효능감 느껴
8년 전과 다른 조건 ‘확장 효과’ 미지수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 보수 정당 출신 인사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복당이 잇따르면서 2018년 지방선거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박근혜 탄핵→문재인 정부 탄생→보수 정당 지지율 폭락→민주당 대거 입당 등 일련의 과정이 8년 뒤 지금 모습과 비슷하다. 이 현상이 2018년처럼 경남에서 민주당 압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7~2018년에도 보수 인사 민주당행 타진이 줄을 이었다. 권민호 전 거제시장, 허기도 전 산청군수, 김하용 전 창원시의회 의장, 강석주·옥영문 전 경남도의원, 강갑중 전 진주시의원, 진의장 전 통영시장 등이 그 면면이다. 강 전 의원과 진 전 시장은 입당이 최종 불허됐다. 이들 외 민주당에 정식 입당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이들로 김오영·김윤근 전 경남도의회 의장, 제정훈·황대열 경남도의원 등이 있었다.
이들의 변심(?)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상 유례 없는 압승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특히 권민호·옥영문(거제), 강석주·진의장·김윤근(통영), 제정훈·황대열(고성) 같은 인사들은 김해·양산 등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한 지역 외에, 거제·통영·고성 등에서 민주당 시장·군수 당선에 공이 컸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등에서 보듯 중도·실용적 국정 운영으로 인재를 폭넓게 쓰려는 이재명·민주당 정부다. 최구식 전 국회의원, 송도근 전 사천시장, 최상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등 진주·사천 등 서부 경남지역 보수 정당 출신 유력 인사들의 잇따르는 입당 타진에 민주당 도당과 중앙당이 크게 거부감을 보이지 않은 건 이 같은 기조의 연장이자 2018년 지방선거에서 효능감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거제는 지난해 재선거로 변광용 시장이 재선한데다 정부의 조선·방위산업 지원 방침이 확고하다. 고성·통영은 윤석열 정부 때에도 무너진 조선산업 생태계가 회복하지 못 했고, 강석주 전 시장이 지방선거·국회의원 선거 등에 얼굴을 내보이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남해에서는 출마 시 3선을 노리게 되는 장충남 군수에게 류경완 도의원이 경선 도전장을 낼 채비를 하는 등 흥행 요소도 있다.
확고하지는 않지만 안정세를 띠는 동남해안권 기반 위에 이번엔 서부경남권으로 그 기세를 뻗어보겠다는 심산이 이 지역 보수 인사들 입당에 전향적인 태도로 발현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기조가 6월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할 듯하다.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 기반이 경남·부산이었고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상승작용을 일으킬 당 안팎에 신망이 높은 시장·군수 후보군도 여럿 있었다. 도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갈라치기한 정책을 자신의 대선 출마에 활용한 전임 홍준표 도정을 향한 도민들의 심판 여론도 컸다.
한데 이번에 입당한 보수 인사 대부분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시기가 길었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법적 판단을 받은 이들도 있다. 현직도 아니닌데 나이는 60~70대라 참신성도 떨어진다.
반면 경남 국민의힘에는 현역 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들이 건재하다. 2022년 정권 교체 이후, 40~50대 보수 인재 여럿이 시장·군수 등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견고한 보수 우위 정치 지형 속 민주당이 보수 외연 확장으로 2018년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아 보인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