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피 코앞, 곧 빠진다”…인버스에 몰리고 물리는 개미들

조계완 기자 2026. 1.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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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코스피가 새해 들어 하루도 쉬지 않고 11거래일째 올라 4800선까지 돌파하며 꿈의 지수 ‘5000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코스피 지수와 정반대로 “너무 고점에 와 있는 거같아 조만간 크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거꾸로 지수 하락 방향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과 코스콤 체크단말기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한 주(1월 12~16일) 동안 하루에 약 50포인트 안팎씩 오르며 5.5% 상승했지만, 일부 개인 투자자 자금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를 650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2일부터 16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1330억원에 이른다. 1월9일(110억원 순매도) 하루를 제외하면 10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코스피가 연일 불기둥을 연출하고 있음에도 일부 개미 투자자들이 “이제 지수가 떨어질 때가 왔다”며 조정을 염두에 두고 인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ODEX인버스 주당 가격은 코스피가 쉼없이 오르면서 지난해 12월30일 종가 2430원에서 연일 하락해 16일 2090원까지 내려왔다. 반면에 기관은 연초 이후 KODEX인버스를 144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하락률의 2배만큼 오히려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 레버리지’)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도 개인 투자자 자금 109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2일부터 치면 16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3210억원에 이른다. 반면 기관은 국내 대표 곱버스인 이 상품을 연초부터 33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순매수 행진에도 코스피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가격은 1년 전 2595원에서 지난해 10월초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16일 종가는 452원까지 내려왔다. 1년 만에 약 80% 증발하며 이른바 ‘동전주’(주당 가격 1000원 이하) 신세가 됐다.

인버스 ETF 상품들의 수익률은 처참하다. 최근 한달(지난해 12월16일~지난 16일) 국내 상장 전체 상장지수펀드 수익률 하위 1~5위는 모두 곱버스 상품들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34.49%), TIGER 200선물인버스2X(-34.38%), RISE 200선물인버스2X·PLUS 200선물인버스2X·KIWOOM 200선물인버스2X(-33.04%~-34.25%)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코스피 인버스·곱버스 상장지수펀드 11개에 연초부터 16일까지 약 4730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지만, 오히려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국내 상장된 모든 코스피 곱버스 상장지수펀드는 동전주가 됐다.

최근 1개월(2025년 12월16일~2026년 1월16일) 국내 상장 전체 ETF 주가 ‘하락률’ 순위.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증권가에선 전체적으로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면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에 머물러 있어 5000포인트 돌파를 비현실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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