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 걸었는데" 곱버스 탄 개미들 '덜덜'...코스피 5천시대 초읽기

연초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무섭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5000시대'를 맞이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마이크론·삼성전자·TSMC 등 반도체 호실적 릴레이가 코스피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 거란 분석이다. 다만 급격한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변수로 지적된다.
반도체 호실적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TSMC가 지난 15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할 거란 전망이 뒤따른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최대 65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TSMC의 설비투자는 전체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양적 성장을 의미한다"며 "TSMC의 공격적인 전망은 AI 거품론을 잠재우고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영업이익 20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6일 장중 14만9500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로 129조원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와 다음달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7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를 15%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81조원에서 128조원으로 수정했다. JP모간 등 글로벌 IB(투자은행)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50조원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기록적 코스피 랠리에도 실적 시즌을 맞아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며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10.3배(15일 기준)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당분간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순매수 규모는 3211억원, 'KODEX 인버스' ETF는 1330억원이었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들 상품 모두 이름을 올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가장 인기 높은 ETF로 꼽히는 TIGER 미국S&P50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TF 2종은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대표적 상품이다. 흔히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추종해 코스피가 1% 떨어지면 수익 2%를 얻는다. KODEX 인버스는 코스피 지수 -1배를 추종한다. 다만 이들 ETF 모두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으로 코스피가 오를 경우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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