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스마트폰...피로 풀려다 시력 잃을라
15분만 사용해도 안압 25% 올라
급성 녹내장 위험...환자 매년 늘어

잠들기 직전까지 불을 끄고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하루 피로를 푸는 유일한 시간일 수 있지만 눈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실명 질환인 녹내장을 앓을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진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때 스마트폰 화면의 강한 빛과 블루라이트가 망막에 직접 닿아 자극이 훨씬 커진다. 2018년 서울대병원 연구팀 조사 결과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15분만 사용해도 안압이 25%나 상승했다. 밝은 곳에서 같은 시간 사용할 때(13%)보다 두배가량 높았다.
안압이 오르는 이유는 눈 속 구조 변화 때문이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근거리 화면에 집중하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앞으로 쏠린다. 이때 눈 안의 물(방수)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전방각이 좁아지거나 일시적으로 막힌다. 안구를 순환해야 할 방수가 막히면 안압이 급격히 치솟아 시신경을 누른다. 이것이 ‘급성 폐쇄각녹내장’이다. 심한 안구통증과 두통, 구토를 동반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다.
실제로 녹내장 환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4년 122만3254명으로 5년 새 26.4% 증가했다.
특히 여성이 더욱 위험하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눈 크기나 신체가 작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여성 환자는 65만3581명으로 남성(56만9673명)보다 8만3908명 더 많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첫번째 수칙은 ‘불을 켤 것’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방 전체 조명을 켜거나 스탠드를 켜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과 주변 밝기 차이를 줄여 눈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근 등 녹황색 채소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등이 대표적이다. 영양제보다는 채소·과일 등 자연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명이 어두운 상태에서 근거리 작업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일은 피해야 한다. 허리 운동을 위해 물구나무 자세를 돕는 이른바 ‘거꾸리’ 운동기구도 위험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 소속 정재훈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교수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한쪽 눈에만 녹내장 증상이 생겼다 하더라도 양쪽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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