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스마트폰...피로 풀려다 시력 잃을라

이휘빈 기자 2026. 1. 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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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보기’ 주의
15분만 사용해도 안압 25% 올라
급성 녹내장 위험...환자 매년 늘어
잠들기 직전까지 불을 끄고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실명 질환인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잠들기 직전까지 불을 끄고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하루 피로를 푸는 유일한 시간일 수 있지만 눈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실명 질환인 녹내장을 앓을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진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때 스마트폰 화면의 강한 빛과 블루라이트가 망막에 직접 닿아 자극이 훨씬 커진다. 2018년 서울대병원 연구팀 조사 결과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15분만 사용해도 안압이 25%나 상승했다. 밝은 곳에서 같은 시간 사용할 때(13%)보다 두배가량 높았다.

안압이 오르는 이유는 눈 속 구조 변화 때문이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근거리 화면에 집중하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앞으로 쏠린다. 이때 눈 안의 물(방수)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전방각이 좁아지거나 일시적으로 막힌다. 안구를 순환해야 할 방수가 막히면 안압이 급격히 치솟아 시신경을 누른다. 이것이 ‘급성 폐쇄각녹내장’이다. 심한 안구통증과 두통, 구토를 동반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다.

실제로 녹내장 환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4년 122만3254명으로 5년 새 26.4% 증가했다.

특히 여성이 더욱 위험하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눈 크기나 신체가 작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여성 환자는 65만3581명으로 남성(56만9673명)보다 8만3908명 더 많았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방 전체 조명이나 스탠드를 사용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첫번째 수칙은 ‘불을 켤 것’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방 전체 조명을 켜거나 스탠드를 켜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과 주변 밝기 차이를 줄여 눈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근 등 녹황색 채소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등이 대표적이다. 영양제보다는 채소·과일 등 자연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명이 어두운 상태에서 근거리 작업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일은 피해야 한다. 허리 운동을 위해 물구나무 자세를 돕는 이른바 ‘거꾸리’ 운동기구도 위험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 소속 정재훈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교수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한쪽 눈에만 녹내장 증상이 생겼다 하더라도 양쪽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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