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인문도시사업단…‘경주 포토에세이’

강시일 기자 2026. 1.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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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이 '경주 포토에세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들이 직접 문화유산 현장을 답사해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짧은 에세이를 얹어 자신의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홍은숙 동국대 인문도시사업단 단장은 "경주 포토에세이는 시민들이 경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는 인문학적 실천의 장"이라며 "많은 사람이 함께 도시의 기억을 써 내려갈 때 비로소 인문도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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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WISE캠퍼스 지난해 12월부터 경주시민들 상대로 매월 문화현장 답사에 이어 포토에세이 작성 지도, 시민이 도시 디자인하는 작업
동국대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이 시민들과 동남산에서 문화현장을 답사하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이 '경주 포토에세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들이 직접 문화유산 현장을 답사해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짧은 에세이를 얹어 자신의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경주 포토에세이'는 인문도시지원사업의 한 축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이 사업은 대학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시민 대상 강의·체험·축제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2024년 선정돼 국비를 포함해 3년간 5억 원을 지원받아 2027년까지 경주시와 함께 '경주, 공감문화 상생 플랫폼 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토에세이는 SNS 숏폼 콘텐츠가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글쓰기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생각을 오래 붙들어 두는 힘'을 회복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매월 1회 문화현장을 답사하고, 2~3회 에세이 수업을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한 달 동안 같은 공간을 여러 번 떠올리며 사진 한 장을 에세이로 풀어내는 훈련을 한다.
동국대 인문도시사업단이 지난달 동남산 헌강왕릉을 답사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강의는 수필과 시로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최윤정 작가와 경주 관련 저서를 다수 펴낸 강시일 작가가 맡는다. 최 작가는 에세이 기초 이론을, 강 작가는 현장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참가자들과 호흡한다. 글쓰기가 막막한 이들을 위해 첫 문장을 함께 짜 보는 '문장 길잡이'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시민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문화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데 있다. 그동안 경주의 문화유산은 학계와 전문가, 공공기관의 언어로 주로 설명돼 왔다. 포토에세이는 그 자리를 시민들이 채워간다.

홍은숙 동국대 인문도시사업단 단장은 "경주 포토에세이는 시민들이 경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는 인문학적 실천의 장"이라며 "많은 사람이 함께 도시의 기억을 써 내려갈 때 비로소 인문도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동국대 인문도시사업단이 시민들을 상대로 아단소니에서 최윤정 작가 지도로 포토에세이 작성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경주 동부동의 김희선(여. 47) 참가자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살면서 곳곳에 널려 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면서 "문화유산 현장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고, 무궁무진하게 일어나는 감성들을 에세이로 기록하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작성한 포토에세이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크다. 인문도시사업단은 향후 우수 작품을 모아 전시·단행본 발간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관광 홍보용 이미지 중심이던 기존 도시 콘텐츠에 시민의 일상적 시선을 더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은 2027년까지 계속된다. 그동안 경주 곳곳에서 시민들이 찍고 쓴 사진과 문장들이 쌓이면, 경주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생활사 아카이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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